테슬라 주가 상승에 공매도세력 17억달러 평가손

      2018.08.05 15:58   수정 : 2018.08.05 15:58기사원문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예상치 못한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이 막대한 평가손에 직면하게 됐다. 공매도한 주
식을 사기 위한 막대한 매수가 대기하고 있는 모양새여서 테슬라 주가 추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 3510만주를 공매도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2일 테슬라 주가 급등 여파로 17억달러 평가손을 입게 됐다.



실시간 공매도 트레이딩을 추적하고 조사하는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은 미 주식시장에서 가장 공매도가 많이 된 주식으로 올 들어서만 2억7600만달러가 공매도에 추가로 몰렸다.

올해 2억7600만달러를 들고 새로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은 이날 주가 급등으로 올들어 평가손만 14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테슬라 주가는 2.4분기 실적이 발표된 2일 16% 폭등하는 등 실적발표를 앞둔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간 20.5% 뛰었다.

테슬라 실적은 긍정과 부정이 혼재했다.

분기손실은 7억1800만달러, 주당 4.22달러로 전년동기의 3억3600만달러, 주당 2.04달러보다 늘었고,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손실 역시 같은 기간 2억2000만달러, 주당 1.33달러에서 5억2000만달러, 주당 3.06달러로 급증했다. 대신 매출은 27억7000만달러에서 4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손실과 매출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무엇보다 주가 급등 효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과였다. 그동안 애널리스트들의 비판을 비난하며 싸움닭 같은 모습을 보여왔던 머스크가 이날은 고개를 조아리며 지난번 실적발표 당시 자신의 오만한 태도를 사과헸다.

이날 테슬라 시가총액이 83억달러 늘어 그의 사과는 83억달러짜리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츠의 브래드 에릭슨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역대 가장 가치 있는 사과를 한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은 최근 그가 트위터로 싸움닭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해왔다고 지적했다.

향후 실적 개선 전망에 시장의 무게가 실리면서 테슬라 주가는 당분간 큰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급락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는 공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더 큰 압박을 받게 되고, 테슬라 주가에는 상승 압력이 더 높아지게 됨을 뜻한다.


가격이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시장에서 싼 값에 주식을 사서 원 소유주에게 되돌려주는 차익거래인 공매도의 주가 상승기 숙명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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