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 2차 여성소비총파업

      2018.08.05 13:26   수정 : 2018.08.05 13:26기사원문

경찰의 성차별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데 이어 또 다른 형태의 여성 운동이 벌어진다.

여성소비총파업 주최 측은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여성소비총파업', ‘#38적금인증’ 등의 해시태그 캠페인과 함께 2차 여성소비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여성소비총파업은 매월 첫번째 일요일 여성들이 소비와 지출 일체를 중단함으로써 여성인구의 영향력을 가시화하고 성차별 철폐를 촉구하기 위한 의도로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인구의 절반인 여성을 비하하는 여성혐오 광고제작 관행을 비판하고 비싸고 질 낮은 여성용품을 판매해온 소비업계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전략이다.

참가자들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38적금'을 인증하는 사진도 올린다.
주최 측은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기념해 3800원, 3만8000원 등 38로 시작하는 금액을 적금으로 넣자고 제안한 바 있다. 여성운동인 만큼 여성 채용,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은행에 적금 계좌 개설을 추천했다.

이번 여성소비총파업은 1975년 아이슬란드 여성총파업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것이 주최 측 설명이다.
당시 아이슬란드 여성들은 40%가 넘는 성별 임금 격차에 반발해 파업을 통해 여성이 일손을 놓으며 사회가 마비된다는 점을 일깨웠고 아이슬란드는 올해부터 동일노동 동일임금제를 도입하게 됐다.

당장 아이슬란드만큼의 변화를 이끌어내긴 쉽지 않지만 우리 사회에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것이 여성소비총파업 주최 측의 의도다.
주최 측은 소비 없이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으로 △친구와 함께 도시락을 싸들고 공원에서 자전거 타기 또는 밤산책 즐기기 △도서관에서 에어컨 바람과 함께 취미생활하기 △전날 사두거나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요리하기 등을 제안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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