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약세 저지 나섰다…선물환 거래에 20% 증거금 부과
2018.08.05 16:23
수정 : 2018.08.05 16:23기사원문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 당국이 위안화 추가 약세를 막기 위한 시장개입에 나섰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6.7위안 선을 위협하자 위안화 추가하락에 대비한 선제대응에 들어갔다.
5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일 밤 성명을 통해 지속되는 위안화 하락을 막기 위해 오는 6일부터 외환 선물거래에 20%의 증거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 인민은행의 조치에 따라 은행들이 위안화 선물환을 거래할 때 위험 증거금으로 거래액의 20%를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중국은 지난 2015년 9월에도 자본유출 가속화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이번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가 2017년 9월 준비금 액수를 다시 제로(0)로 낮춘 바 있다.
인민은행은 거시 금융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금융기관의 온건 경영을 촉진하고 거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예상해 선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사고 위안화를 파는 투기적 거래를 제한하려는 의도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위안화의 추가 가치하락을 억제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중 무역갈등 속 위안화의 과도한 하락이 미국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등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보인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