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1년 동안 3만6000명 증가

      2018.08.06 17:34   수정 : 2018.08.06 17:34기사원문

국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기준 27만8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새 15.2%(3만6000명) 증가한 수치다. 서울 강남 3구의 부자 비중은 하락하면서 특정지역의 쏠림현상은 지속적으로 약화됐다.



6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및 기타 실물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는 2017년 말 기준 27만8000명으로 전년(24만2000명) 대비 15.2% 증가했다. 2016년의 전년 대비 증가율 14.8%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5년 이후 꾸준히 10% 이상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와 국내 주식시장의 높은 성장세, 부동산자산 가치상승에 따른 금융투자 여력 확대 등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10억원 이상 부자수 및 누적금융자산은 2013년 16만7000명, 369조원에서 2017년 27만8000명, 646조원으로 평균 매년 약 10%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체 국민의 자산규모 상위 0.54%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7.6%를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만2000명으로 전국 부자수의 43.7%를 차지하고, 그 뒤를 이어 경기 21.3%(5만9000명), 부산 6.6%(1만900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부자수 비중은 2013년 47.3%에서 43.7%로, 부산은 7.6%에서 6.6%로 감소한 반면, 경기도는 19.3%에서 21.3%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3구의 비중도 2013년 37.5%에서 35.6%로, 경기도의 부자수 상위 3개시(성남시·용인시·고양시) 비중도 같은 기간 45.2%에서 42.2%로 하락하는 등 특정지역의 쏠림현상은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2012년 이후 부자들의 부동산자산 비중 하락세와 금융자산 비중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2017년 이후 부동산자산의 가치상승으로 부동산자산의 비중이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상황과 관련해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감 증대와 함께 향후 경기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확보에 대한 인식도 상승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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