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제로레이팅 활성화 나선다…통신비 절감 대안 '주목'

      2018.08.09 14:40   수정 : 2018.08.09 14:40기사원문
이동통신사들이 제로레이팅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도 이통사들은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주로 자사나 계열사 콘텐츠를 소비할 경우로 한정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부 업체와 제휴를 통해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제로레이팅 서비스 확대는 소비자의 통신요금 절감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제로레이팅 서비스가 각 당의 주요 공약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특히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도 제로레이팅 서비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통신요금 절감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통사 제로레이팅 확대 추세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국내 주요 게임사와 제휴를 맺고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가입자 유치를 위한 전략이다. 갤럭시노트9이 게임에 특화된 스마트폰으로 전망되는 만큼 KT의 제로레이팅 서비스는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9에 3~5종의 게임을 런처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탑재할 방침이다.

KT는 지난 2015년 카카오와 손잡고 카카오톡과 카카오TV 등에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적용한 다음카카오팩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국내 주요 게임사와 제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의 제로레이팅 서비스 확대는 어느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올 1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난 황창규 KT 회장은 "5세대(5G) 통신 시대로 가면 소비자의 동영상 데이터 이용량이 폭증하기 때문에 통신비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제로레이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제로레이팅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나이언틱과 제휴해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에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향후에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8일 선보인 1020 컬쳐브랜드 '영'을 통해 중고생을 위한 게임·커뮤니티 앱 데이터 무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넷마블, 네오위즈, 헝그리앱, 김급식, 스노우 등 10여개의 게임, 커뮤니티, 포토 앱에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포켓몬고에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적용해 다수 고객이 통신비를 절감하는데 기여했다"며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G마켓과 제로레이팅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통신요금 절감에 도움
제로레이팅 서비스는 데이터 비용을 이통사나 제휴 업체가 부담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통신요금 절감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제로레이팅 활성화는 6.13 지방선거에서 각당의 공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정책공약집에서 '가계경제' 관련 공약으로 공짜 데이터 스폰서 요금제(제로레이팅) 확대'를 명시했다. 바른미래당도 정책공약집에서 '생활비 절감' 관련 공약으로 제로레이팅 활성화를 내걸었다.

소비자들도 제로레이팅 서비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설문 응답자 10명 중 9명은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할인해주는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10명 중 8명은 제로레이팅 관련 정부 규제 도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제로레이팅 서비스 확산에 대해 위법의 소지가 발생한다면 규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제로레이팅 서비스는 현재도 허용돼 있으며 현행법상 사전 규제를 할 부분은 없다"며 "만약 망 사업자가 자회사 서비스에만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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