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잇따른 '요금제 개편'…5G 위한 포석
2018.08.14 14:33
수정 : 2018.08.14 14:33기사원문
■더 많은 데이터 더 저렴하게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4G 요금제 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월에 LG유플러스가 월정액 8만8000원에 속도 제한없이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놨고, KT는 5월에 월정액 8만9000원에 속도 제한이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데이터온 프리미엄' 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은 7월에 가족끼리 데이터를 나눠 써 가계통신비를 낮출 수 있는 'T플랜'을 내놨다. 월요금 10만원의 'T플랜 데이터 인피니티'는 월 40GB의 데이터를 가족과 공유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어 1020세대에게 차별화된 데이터 혜택을 제공하는 '0플랜' 요금제를 내놨다.
이동통신업계가 5G 상용화를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 4G 요금제를 잇따라 개편하는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다. 4G 요금제 개편을 통해 데이터 이용습관을 5G에 맞게 미리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5G 앞두고 사용습관 미리 변화
실제 이동전화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5년 3월 4G 이용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3659MB에 불과했으나, 약 3년 뒤인 2018년 6월에는 7763MB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데이터 이용량은 증가했지만 더 저렴하게 이용하고 싶은 욕구는 커졌다.
요금제도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편됐다. 2015년 5월 SK텔레콤이 내놓은 월정액 8만원의 밴드데이터 요금제는 20GB의 데이터를 제공했지만, 최근 내놓은 월 7만9000원의 T플랜 패밀리는 15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앞으로 4G와 5G가 경쟁할 것에 대비해 균형감을 유지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5G의 경우 '초고속, 초저지연, 초광대역' 등 4G에 비해 월등한 장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다. 4G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5G의 경우 네트워크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데이터 요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로레이팅'이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KT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에 탑재된 게임 4종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 요금을 연말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