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화학,고강알루미늄 노사갈등 악화..직장폐쇄 등 이어져

      2018.08.13 17:52   수정 : 2018.08.13 17:52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의 중견기업 2곳에서 파업과 직장폐쇄, 단체협약 폐지 등으로 노사갈등이 악화되면서 사회적 갈등으로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세제 원료와 황산류 등을 생산하는 미원화학은 13일 울산 남구 매암동 울산공장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이번 직장폐쇄는 노조(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식품노조 울산지부 미원화학지회)가 지난 5일부터 진행 중인 하루 4∼6시간 부분파업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단행됐다.



노조는 지난 3월부터 사측과 올해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부분파업 중이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인 파업 중인데도 회사가 직장폐쇄를 한 것은 노조를 파괴하려는 것이다"라며 "최근 황산생산공정에서 가스 누출 사고로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을 받은 것을 노동자 탓으로 돌리려는 의구심도 든다"라고 밝혔다.


이에 회사는 "사원 인사권을 노조와 협의할 것을 요구하는 등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며 파업을 해왔다"라고 직장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울산 울주군의 또 다른 중견기업인 고강알루미늄은 지난 6월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회사는 현재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서 산업용 알루미늄 부품 소재 압축분야의 최고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측은 그러나 지난 2017년 12월 경기 침체로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20% 임금삭감, 복지후생 학자금 폐지 등을 생존전략 방안을 제시하고 지난 6월 단체교섭 과정에서 31년 된 단체협약을 해지 일방 통보했다. 회사는 경영 악화로 기존과 같은 복지 후생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4월 말부터 회사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벌여왔으나 단체협약 해지가 통보되면서 부분파업, 순환파업 등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회사가 20% 임금삭감, 노조 교섭위원에 인사 조처 통보 등으로 신뢰관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라며 "회사가 어렵다면 구체적인 근거부터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만약 경영위기가 사실이라도 일차적 책임은 경영진에게 물어야 하고 노동자에게 떠넘기기나 노조 와해나 무력화에 있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고강알루미늄사태' 해결을 위해 울산시와 의회가 적극 나설 것도 촉구했다.
노동이 존중받는 울산시 건설을 약속한 송철호 시장도 현 사태에 책임을 공감하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이날 울산시장실에 관련 서한을 전달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7일 언양시내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고강알루미늄 문제에 해결을 위한 대시민 설득, 지역 정치권 협력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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