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9년만에 메이저대회 준우승

      2018.08.13 17:11   수정 : 2018.08.13 17:11기사원문
아쉽게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금 각인시킨 명승부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벨러리브CC(파70·7316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8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며 '킬러 본능'을 되살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우즈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즌 부상에서 1년여만에 복귀한 뒤 거둔 두번째 준우승이다.


우승상금 189만달러(약 21억3000만원)는 브룩스 켑카(미국)의 몫으로 돌아갔다. 켑카는 이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우뚝 섰다.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째다. 특히 이번 우승까지 3승을 메이저 대회서 거둬 '메이저 황제'로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켑카는 지난해와 올해 US오픈에서 2연패했다.

한 시즌 US오픈과 PGA챔피언십 동시 석권은 2000년 타이거 우즈 이후 18년 만이다. 이전에는 잭 니클라우스, 벤 호건, 진 사라센(이상 미국)이 같은 위업을 이뤄냈다. 또한 한 시즌 2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도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 이후 처음이다.

3라운드까지 2위 아담 스콧(호주)에게 2타 앞선 채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켑카는 이날 한때 스콧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15,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스콧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15번홀(파4) 버디로 선두를 1타차까지 추격했지만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처져 있던 간격을 끝내 좁히지 못했다. 다만 우즈는 선두에 3타 뒤져 있던 마지막 18번홀(파4)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운집한 갤러리를 위한 확실한 팬서비스로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이는 단독 2위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우즈가 메이저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9년 이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우즈는 "연습 때부터 공이 똑바로 가지 않아 고생했다. 하지만 열심히 했다. 버디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 몇 개가 짧은 게 아쉬웠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과 미국대표팀간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대한 출전 욕심도 나타냈다.
우즈는 "앞으로 누구를 미국 대표팀에 넣을지 결정해야 하는데 나는 아직도 부주장이 아닌 대표선수로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PGA 2부 웹탓컴투어 상금 순위 1위에 올라있는 임성재(20·CJ대한통운)는 이날 2타를 더 줄여 전날보다 15계단 상승한 공동 42위(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26·CJ대한통운)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6위(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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