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탄생한 '덱스', 갤럭시 노트9에서 활용도 높였다
2018.08.15 14:06
수정 : 2018.08.15 14:06기사원문
#회사원 A씨는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해외 출장을 왔다가 위기에 처했다.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준비했던 노트북이 켜지지 않았다. A씨는 급히 바이어측으로부터 스마트폰과 TV를 연결하는 HDMI 케이블을 구했다.
#모바일 게임 마니아인 B씨는 집에서 PC를 쓸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매번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만 게임을 하는건 불만이었다. B씨는 갤럭시탭 S4 태블릿을 모니터에 연결해 ‘덱스’를 실행했다.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 역시 붙여 쓸수 있었다. 베인글로리 등 모바일 전용 게임을 대화면 모니터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한단계 진화된 ‘덱스’를 ‘갤럭시 노트9’과 ‘갤럭시 탭S4’에서 선보였다. 덱스는 기기를 모니터에만 연결하면 스마트 기기를 PC역할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모니터에 단순 복사해주지 않고 스마트폰을 PC본체 처럼 활용할 수 있다.
■케이블만 연결하면 PC로 변한다
갤럭시 노트9는 별도 장치 없이 HDMI케이블만 모니터에 연결하면 PC로 쓸 수 있다. 이전 모델은 덱스기능을 쓰기 위해 덱스 스테이션이나 덱스패드 같은 별도 장치를 사야만 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별도 장치 없이 케이블로만 연결해 PC처럼 쓰는 개념은 4년전 개발단계에서부터 염두에 둔 것”이라며 “초기에는 발열문제도 있고 프로세서가 뒷받침하지 못해 별도 도크가 필요했지만 이제 케이블만으로 가능하도록 여러 사람의 노력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덱스 기능을 이용하면 PC에서 자주 활용하는 복사하기, 붙여넣기, 무선 마우스 휠 스크롤, 드래그 앤드 드롭 기능을 모두 쓸 수 있다. 화면을 보며 PC작업을 하는 중에도 스마트폰은 따로 활용할 수 있다. 모니터에는 모바일용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면서도 전화를 걸고 받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스마트폰에서만 따로 작업할 수 있단 얘기다.
■소스 공개해 덱스 기능 확장할듯
현재 호환되는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셀, 파워포인트, MS워드 등을 포함해 어도비의 라이트룸, 포토샵 스케치등 다양하다. 게임은 베인글로리,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 레볼루션, 알토스 어드벤처 등을 PC 처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덱스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외부 협력사들이 전용 응용프로그램(앱)을 만들수 있게 소스를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서비스그룹의 임채환 상무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덱스는 앞으로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오는 11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를 통해 많은 개발자들이 반길만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