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주도를 한반도와 세계 평화 중심으로”
2018.08.15 13:48
수정 : 2018.08.15 13:48기사원문
[제주=좌승훈기자] 제주도는 15일 오전 10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독립유공자와 유족, 도민 등 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73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를 열고,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경축사를 통해 "제주가 아프게 품고 알뜨르비행장, 오름과 해안 곳곳에 산재한 진지동굴은 일제 압제 하에서 우리 선조들이 겪어야 했던 참상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며 "선열들의 기개와 뜻을 받들어 모두가 행복한 제주,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담대한 역사를 써내려가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어 "우리는 지금, 광복 이후 겨레의 가장 큰 과업인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 나가고 있다"며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의 새로운 질서 구축을 위해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 주어질 역할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감귤보내기 사업 ▷제주-북한 간 평화 크루즈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한 교차 관광 ▷한라산-백두산 생태·환경 보존 공동 협력 ▷에너지 평화 협력 ▷제주포럼 북측 인사 참석 등 남북 교류협력 '5+1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제주를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중심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축식에서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정부포상과 나라사랑 글짓기 우수 입상자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정부포상 독립유공자로는 1919년 조천만세운동을 주도했던 김시범(金時範, 1890∼1948)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강태하(姜太河, 1897∼1967)·신계선(愼啓善, 1875∼1950)·조무빈(趙武彬, 1886∼1952)·한백흥(韓伯興, 1897∼1950)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이 각각 추서됐다.
이어 광복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주관으로 공모한 제19회 나라사랑 글짓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성산초등학교 공영웅 학생을 비롯한 24명에게 도지사, 교육감, 광복회 도지부장 시상이 이뤄졌다.
경축식에서는 식전행사로 태권무공연(길잡이태권도시범단)과 경축합창(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이 진행됐고, 제주에서 이뤄진 항일운동을 되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됐다.
또 도민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애국가와 광복절노래 제창, 만세삼창을 하며 광복과 정부수립의 기쁨과 감동을 함께 나눴다.
경축식에 앞서 오전 9시에는 각급 기관장과 단체장, 광복회원 등이 제주시 조천만세동산을 찾아 애국선열추모탑을 참배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에는 제주문예회관부터 탑동해변공연장까지 제73주년 광복절을 기념하는 제주국제관악제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진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