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감 검증항목, 초혼보다 재혼때 더 많다"
2018.08.20 09:12
수정 : 2018.08.20 09:12기사원문
#2. “우리나라의 50대 이상 남성들은 대부분 가부장적이고 투박하더라구요. 저는 그런 남자하고 사는 것보다는 혼자 사는 편이 훨씬 좋으니 생각이 젊고 다정다감한 남성으로 선별하여 소개해 주세요” 전 배우자와 사별하고 재혼상대를 찾는 여성 N씨(52세)가 상대의 성향을 강조하고 있다.
결혼은 초혼, 재혼 불문하고 일륜지대사이다. 따라서 배우자 조건이 많고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재혼대상들이 볼 때 초혼과 재혼 중 어느 쪽이 배우자감을 고를 때 고려해야할 사항이 더 많고, 또 그 고려 사항들 중 가장 충족시키기 어려운 사항은 무엇일까?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남녀 불문하고 초혼때와 비교하여 재혼때가 배우자감을 고를 때 따지고 검증해야할 사항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13일 ∼ 18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06명(남녀 각 253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재혼상대를 고를 때 검증해야할 사항은 초혼때와 비교하여 어느 수준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45.0%와 여성의 과반수인 52.2%가 ‘훨씬 많다’(남 13.0%, 여 28.1%)거나 ‘다소 많다’(32.0%, 여 24.1%)로 답해 초혼때보다 (배우자감을 고를 때 고려사항이) ‘더 많다’는 반응이 첫손에 꼽힌 것.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27.7%와 여성의 26.8%가 ‘다소 적다’(남 21.7%, 여 18.2%)와 ‘훨씬 적다’(남 6.0%, 여 8.6%)와 같이 초혼때보다 (배우자감 검증사항이) ‘더 적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남녀 각 27.3%와 21.0%이다.
초혼때보다 재혼상대를 고를 때 고려사항이 더 많다고 답한 비중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7.2%포인트 더 높았다.
성별 자세한 응답순위를 보면 남성은 다소 많다 - 비슷하다 - 다소 적다 - 훨씬 많다 - 훨씬 적다 등의 순이고, 여성은 훨씬 많다 - 다소 많다 - 비슷하다 - 다소 적다 - 훨씬 적다 등의 순을 보였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결혼경험이 없는 미혼때는 배우자를 고를 때 앞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사항, 즉 직업이나 성격, 외모 등을 막연하게 검증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러나 돌싱들은 결혼생활을 통해 실제 어떤 사항이 결혼생활에 중요한 지를 직접 경험했고, 또 미혼때는 고려할 필요가 없었던 자녀나 재산, 이혼사유, 경력 등등도 따지게 되기 때문에 고려사항이 많고 복잡하다”라고 설명했다.
‘재혼상대 조건 중 가장 충족시키기 어려운 사항’을 묻는 질문에서는 남성의 경우 ‘생활자세’(26.1%), 여성은 ‘성향’(25.7%)을 각각 가장 많이 지적했다. 그 뒤로 남성은 ‘외모’(22.9%)와 ‘자녀’(16.2%), ‘이혼사유’(12.6%) 등의 순이고, 여성은 성향 다음으로 ‘재산’(24.1%), ‘이혼사유’(15.8%), 그리고 ‘자녀’(12.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재혼대상 회원들에게 배우자감을 소개해 보면 상대가 아무리 예쁘고(남), 경제력이 있어도(여) 결국은 상대의 생활자세나 성향 등과 같은 결혼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의해 재혼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사례가 많다”라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