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푸근한 情..따뜻한 분위기 속 환영만찬
2018.08.20 20:47
수정 : 2018.08.20 20:47기사원문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임광복 강중모 기자】"오빠 이 시루떡을 좀 먹어보시오. 정말 맛있다오"
20일 제21차 남북이산가족상봉 1일차 행사를 마무리하는 금강산 호텔 환영 만찬에서 김춘식 할아버지(80세)의 북녘 여동생인 김춘실씨는 오빠에게 떡을 놓아주며 즐거워했다. 이번 상봉에서 북측 두 여동생을 만난 김 할아버지는 두 동생과 꼭 붙어서 만찬을 즐겼다.
김한일 할아버지(91세)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상봉으로 다시 만난 여동생과 조카의 그릇에 쑥떡과 밥조개게장찜 등을 집어주느라 바빴다.
김 할아버지는 여동생에게 "맥주는 잘 마시느냐?"고 물었고 "잘 마시지 않는다"는 이야기에도 좌중은 웃음이 터지며 푸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별거 아닌 이야기 속에 웃음꽃이 피며 남북 가족들은 음식을 권하며, 술을 권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딸과 사촌을 만난 유관식 할아버지(89세)는 딸과 사촌이 서로 젓가락으로 떡과 닭튀김을 집어주는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유 할아버지 남북 가족들은 단체상봉에 이어 만찬장에서도 화기애애하게 대화하고 웃어 따뜻하고 애틋한 분위기를 지속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서 북측은 남측에서 먹어보기 힘든 밥조개게장무침, 청포종합랭채 등 음식과 북한 각지의 술, 금강산 샘물, 녹차 등으로 상을 채웠다.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대동강 맥주도 상위에 올라 이산가족들의 흥을 돋웠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