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제주 강타…20대 관광객 실종·정전 피해 속출

      2018.08.23 06:32   수정 : 2018.08.23 06:55기사원문


[제주=좌승훈기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강타했다. 20대 여성 관광객이 실종되고, 정전과 시설물 피해 등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지방경찰청,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 20분쯤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박모씨(23)와 이모씨(31)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이씨는 계단 난간을 잡고 바다에서 빠져나와 해경에 신고했고, 박씨는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해경과 소방대원 등은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함께 파도가 높아 실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과 사계리를 잇는 해안도로도 월파 등으로 이날 오후 8시부터 통행이 제한됐다.
또 남원읍 위미항 방파제의 보강공사용 시설물 91t이 높은 파도에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야자수도 강한 바람에 잇따라 쓰러져 한동안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정전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23일 오전 1시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44가구, 대정읍 상모리 448가구, 표선면 성읍리 203가구,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103가구 등 모두 1098가구가 정전됐다.

한전 측은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져 정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밤샘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다. 제주국제공항은 22일 오후 6시부터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됐다. 이날 제주를 오갈 예정이던 국제편과 국내편 항공기 489편 중 152편(국제6편·국내 146편)이 결항했다.

23일에도 항공기 운항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데, 관광객 4만여명의 발이 묶일 것으로 보인다. 결항이 계획된 편수는 오전 6시 현재 기준으로 결항이 계획된 편수는 28편(출발 7편, 도착 21편)이다.

해상의 높은 파도로 인해 제주와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바닷길 7개항로 11척도 22일부터 이틀째 운항이 중단됐다.

현재 제주도 육상 전역과 전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성인 남성이 걷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솔릭'은 23일 오전 4시 현재 강한 중형급 태풍(중심기압 955hPa·중심 부근 최대풍속 40m/s)으로,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90km 해상에서 시속 16km의 느린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쯤 전남 목포 서남서쪽 약 100km 해상에 도달한 뒤, 오는 24일 오전 3시에 충남 서산 남동쪽 약 30km 육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4일 오후 3시께 속초 동쪽 약 3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제주도에는 150~300㎜, 지형효과가 더해지는 산지에는 50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또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400㎜ 이상, 전남과 경남서부, 100~250㎜, 서울·경기·강원·충남·전북과 서해5도에는 50㎜에서 최고 200mm이상, 경남 동부와 경북·충북은 30~80㎜, 울릉도·독도에는 10~4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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