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티부터 힐링까지… 반전매력 영월

      2018.08.23 15:46   수정 : 2018.08.23 15:46기사원문



【 영월(강원)=조용철 기자】 우뚝 솟은 산자락이 여행객을 위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올해처럼 무더운 한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깃든 계곡에선 맑은 물이 흐르는 강원도 영월. 조선시대 어린 임금 단종의 비극적인 운명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보면 숱한 산굽이를 휘감아 도는 동강의 빼어난 경관과 마주한다. 동강이 흐르는 강변 풍경 중에서도 최고의 비경을 꼽으라면 단연 '어라연'을 들 수 있다. 이곳이 비경으로 꼽히는 이유는 물길을 따라 래프팅을 하거나 호젓한 강변길을 걸어야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온통 숲과 물 어우러지면서 그리는 초록빛과 물 한가운데 솟은 바위가 빚어내는 풍경은 여행객의 마음을 빼앗는다.

영월은 '박물관의 고을'이기도 하다.
20여개의 박물관이 밀집돼 있다. 민화, 사진 등 '기본' 아이템을 전시한 박물관부터 곤충, 지도 등 아이들의 눈길을 끌만한 것들을 소개하는 박물관이 지천에 널려 있다.

■신선이 노닐던 신비로운 산과 강

수려한 자연환경과 희귀 동식물을 비롯해 수많은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동강은 태곳적 원시의 생태를 간직한 생태계의 보고다. 구불구불한 뱀 모양의 사행천에 수달과 원앙이 살고, 자연의 숨결을 간직한 동굴과 동강이 어우러져 있다.

동강 상류에 속하는 어라연은 동강의 수많은 비경 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2004년엔 명승 제14호로 지정됐다. 예로부터 강물 속에 뛰노는 물고기들의 비늘이 비단 같이 빛난다고 해서 '어라연(魚羅淵)'이라 불렸다. 정선 아우라지에서 흘러온 조양강이 가수리에서 남동천과 합류해 평창을 거쳐 영월에서 동강이 되는데 어라연 계곡은 영월 쪽 하류에서 동강의 대미를 장식하는 계곡으로 골짜기가 깊으면서도 양쪽 기슭의 천길 낭떠러지 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늙은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한다. 인제 내린천, 철원 한탄강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래프팅 코스다.

영월 동강생태공원에선 살아 움직이는 동강을 만날 수 있다. 동강 생태정보센터는 동강생태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해 자연학습을 통해 동강의 우수한 생태자원을 보전하고 생태 문화적 생명력을 지켜나가는 교육센터다. 동강래프팅을 3D로 체험 할 수 있는 동강래프팅 3D체험관을 비롯해 동강의 동식물과 보호어류를 체험하는 동강 사진갤러리, 동강 12경과 동강탐방백과사전 등을 볼 수 있는 탐험가의 방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구성돼 있다.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에 위치한 칠랑이골은 험준한 태백산 줄기가 빚어낸 태곳적 신비를 갖춘 우리나라 최고의 계곡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가 이루는 깊은 그늘과 집채만한 둥근 바위들 사이로 맑고 청정한 옥빛 물줄기가 쉼없이 흐른다. 또 곳곳에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뤄 한국의 원시계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칠랑이골엔 신라시대 7명의 화랑이 수련을 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온다.

■지붕없는 박물관 고을

영월에는 영월화석박물관, 단종역사관, 술샘박물관, 세계민속악기박물관, 동강사진박물관,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영월종교미술박물관, 호안다구박물관 등 박물관이 참 많다.

이중 동강사진박물관은 사진의 변천사와 주제별로 다양한 사진작품들이 전시된 국내 최초의 공립 사진박물관으로 지난 2005년 7월 문을 열었다.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사진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또 200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동강국제사진제 수상작 1500여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영월은 2001년 9월 '동강사진마을'을 선언하고 2002년 여름 '동강사진축전'을 개최해 국내 사진문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세계의 음악과 악기를 사용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한 인류애를 나누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전세계 100여개국 2000여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

영월종교미술박물관은 종교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는 곳으로 성서를 기반으로 제작한 10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독일, 로마의 목공방에서 도제시절부터 평생을 이어온 최바오로 작가의 성화와 그만의 창조적 조각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수장고에는 약 600여점의 작품들이 시기적으로 교체되면서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 입구에 전시된 십자가에 못 박힌 3m 높이의 예수상은 부산비엔날레에 출품됐던 작품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호야지리박물관은 지리 교육에 평생을 바친 호야 양재룡 관장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지리 테마 사설 박물관이다. 지리학의 역사와 종류, 체험 등 지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 직접적인 체험과 토론의 기회를 제공하는 호야지리박물관은 단순한 유물의 전시 진열과 관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고 학문적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사회 교육 현장이다.
호야지리박물관에선 중국 대륙을 호령했던 고구려 광개토대왕 비문 실물 탁본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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