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받으면 금리우대' 은행, 자영업 살리기 동참
2018.08.26 16:12
수정 : 2018.08.26 17:24기사원문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경영컨설팅을 받는 자영업자에 한해 대출 금리우대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이 급증하고 여기에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올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영업자의 경영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자영업자 10명 중 8명 5년내 폐업
26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시중은행들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은행권 자영업자대출(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304조60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2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3월 2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또 7월 기준 자영업자 수가 570만명에 달하는 등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자영업자 10명 중 8명은 창업한 지 5년도 안 돼 폐업 하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주먹구구식 경영으로 폐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TV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처럼 전문가가 자영업자들에 대해 원포인트 경영컨설팅을 해 자영업자들이 애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코자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경영컨설팅 네트워크 구축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시중은행과의 경영 컨설팅 네트워킹을 연내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자영업자를 위한 경영컨설팅을 운영중인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이다. 국민은행은 2016년 9월부터 'KB 소호 창업지원센터'에서 예비 창업자 및 창업 후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무료 창업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개소 후 지금까지 창업컨설팅 제공건수는 1000여건에 이르고, 점포입지·상권분석, 창업 절차 및 인허가 사항, 각종 금융상담, 자금관리 및 절세방안 등 창업에 필요한 1: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출 지원뿐 아니라 경영 노하우까지 전수하는 '성공 두드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성공 두드림 맞춤교실'은 SOHO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고객관리, 금융, 경영, 홍보 마케팅 등을 교육하고 매출증대를 돕는다. 또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의 코칭을 통해 다양한 과제와 실습을 진행해 경영 및 마케팅 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켜 주는 '신한 SOHO 사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경영컨설팅을 하고 있는 은행들은 물론 참여 의사가 있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유관기관이 네트워킹을 해서 체계적으로 경영컨설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자영업자들이 경영컨설팅을 받도록 유도하기 위해 은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관계기관 등에서 경영컨설팅을 받는 자영업자에 한해 은행의 우대금리를 적용토록 하는 방안을 은행권과 논의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경영컨설팅을 받도록 유도하는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새희망홀씨가 서민금융진흥원 등에서 금융교육을 받으면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것처럼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TF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