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플라이 정욱재, ‘환경 운동가’ 다운 폭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2018.08.27 10:36   수정 : 2018.08.27 10:36기사원문

감성 듀오 노리플라이의 정욱재가 자신의 솔로 프로젝트인 ‘TUNE’의 새 EP ‘고려인’의 발매 소식을 전해 화제다.
정욱재는 노리플라이 뿐만 아니라 환경운동가이자 여행가로서 환경과 자유에 대해 소신을 담아 활동하는 뮤지션이다. 그의 신보 ‘고려인’은 지난해 그가 음악으로 참여한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 기념 전시 ‘1937년으로부터의 초상’에 삽입된 곡들 중 일부로 이루어져 있다.


강제 이주로부터 8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못한 신분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만들어진 이번 앨범은 오래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황량한 벌판으로 버려졌을 그들의 처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려 한 고민의 흔적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먼저 1번 트랙 ‘파란 하늘’은 인트로 성향의 곡으로 황량한 벌판에 버려진 고려인들 앞에 펼쳐졌을 세상의 모든 슬픔을 담은듯한 파란 하늘의 이미지를 신디사이저 기타로 표현했다.

이어 2번 트랙이자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이방인’은 그들이 80년 전 영문도 모른 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올라서 겪게 된 머나먼 타향살이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특히 “언젠가 누군가가 그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알게 되면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달라”는 메세지가 시선을 끈다.
이어지는 3번 트랙 The Signal은 영화 그래비티의 모태가 되었던 단편 영화 'Aningaaq'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다. 모든 것을 잃고 국가로부터도 버림받은 이들의 울분, 그들의 메세지를 시그널에 투영한 곡으로 헤어진 가족과 고향에 전달되기를 바라는 고려인들의 외침을 의미한다.
엔딩곡인 4번 트랙 '모든 별이 떨어지기 전에'는 “그 마지막이 오기 전에 고향과, 내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고려인의 바람을 표현한 피아노 연주곡으로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 기념 전시 ‘1937년으로부터의 초상’의 메인 테마가 되었던 곡이다.

아울러 타이틀곡 ‘이방인’의 뮤직비디오는 그가 직접 고려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조지아를 여행하며 촬영한 소스로 제작되어 당시 고려인들이 겪었을 고향을 향한 그리움, 거대한 힘으로부터 대항 할 수 없는 그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주제인 ‘고려인 강제 이주’에 대해 노래하는 그의 이번 행보는 그가 음악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정욱재의 새로운 EP ‘고려인’은 27일 정오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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