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마당으로 연 5600만달러 수익 올려
2018.08.29 09:44
수정 : 2018.08.29 09:44기사원문
북한 장마당의 활성화로 북한 정부가 매년 장마당 세금을 통해 56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통일연구원이 추산한 6300만~8000만달러보다는 적은 수치다.
2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위성사진과 현지 인터뷰, 탈북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북한 정부가 공식적으로 허가한 장마당이 전국 436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수도인 평양을 포함, 각 두에는 평균 48개의 장마당이 있고 양강도와 자강도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평균 수준에 조금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정부는 '세계 유일의 세금이 없는 나라'라는 말이 무색하게 장마당에서 '장세(세금)'을 징수하고 있고 매대 사용료 등 세금을 연간 5680만달러나 거둔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북한에서 가장 큰 장마당인 청진시의 수남 시장은 23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크기를 갖고 있고 북한 정부는 이곳에서 연간 84만9000달러의 장세를 거둔다고 추산했다.
실제로 한국 갈렙선교회가 최근 양강도 혜산시의 한 장마당을 촬영해 이달 초에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한국의 재래시장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다양한 상품과 식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한편 이 연구소는 휴대폰과 민간 교통망이 성장하고,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을 통해 정보와 상거래를 공유하며 생계의 자율성이 증진하고 있는 모습을 지적하면서 이는 잠재적으로 시민사회가 장마당을 중심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