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 기러기 아빠 돌려세운 제주영어교육도시

      2018.08.29 17:28   수정 : 2019.10.14 16:35기사원문

[제주=좌승훈기자]제주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되고 난 후 7605명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생활비와 학비로 도내에서 2400억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러기 아빠 양산·무역수지 악화와 같은 조기 해외 유학바람 부작용 방지에도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통계자료를 토대로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내놨다.

JDC의 설문에 참여한 630명의 국제학교 학부모들은 도내에서 세대당 평균 생활비로 33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학생 가족 평균 국제학교 학비 5000만원(학생 1인당 4000만원)을 더하면 연간 8300만원 가량 지출했다.


국제학교 설립 운영에 따른 유입 인구는 재학생 3585명 중 3300명, 교직원 1089명 중 678명이며, 3626명의 가족을 동반함으로써 세대수도 총 3326세대(학생 2648세대, 교직원 678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과 교직원 가족들이 도내에서 연간 2400억원(▷2648세대×8300만원+▷678세대×3300만원)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2016년 기준 제주 가계 최종 소비지출(8조5469억원)의 2.9%를 차지했다.

특히 학부모 응답자 중 45.3%인 287명이 국제학교가 없었다면 자녀가 지금 해외에서 유학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유학을 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학부모는 343명(54.7%)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시 말해 영어교육도시가 없었다면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10명 중 4명은 해외 유학을 갔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거주형태를 보면, 2015년과 비교해 기숙사 거주율은 45.6%에서 37.3%로 감소한 반면에 영어교육도시를 포함한 대정읍 지역 거주율은 71.3%에서 84%로 증가했다.

또 국제학교 학생 가족 23.3%는 3명 이상의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내고 있으며, 학생의 39.4%는 동반 가족 없이 혼자 기숙사에 거주하거나 홈스테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영어교육도시에는 국내 첫 공립 국제학교인 KIS(2011년 8월)를 비롯해 영국의 노스 런던 칼리지잇 스쿨 제주(NLCS Jeju. 2011년 9월), 캐나다의 브랭섬홀 아시아(BHA, 2012년 10월), 미국의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JA Jeju, 2017년 10월) 등 4개 국제학교가 들어서 있다.

이들 4개 국제학교의 정원은 5236명이며, 재학생은 3585명이다.
교직원은 1089명이다.

김현민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영어교육도시의 76.5%를 차지하는 1단계 사업지구 조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사업 효과를 도민과 공유하고, 2단계 사업을 위한 계획을 올해 하반기 중에 수립하고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JDC가 맡아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보성리·신평리 일원 370만9058㎡의 부지에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상업시설·주거시설·공공시설이 복합된 정주형 교육도시로 건설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