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선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장 "4차산업 포함한 대체투자 10%로 확대"
2018.08.29 17:06
수정 : 2018.08.29 17:27기사원문
유대선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장은 "4차산업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모펀드(PEF)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자산이 예금부문 72조원, 보험 52조원 등 약 124조원으로 자본시장의 '큰손'이다. 6월 현재 대체투자 규모만 해도 7조3000억원에 달한다.
유 단장은 29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정사업본부의 투자방향을 설명했다. 국내 핵심 기술·기업의 성장기반 강화 및 리딩 투자자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5세대(5G), 사물인터넷(IoT), 전기차, 빅데이터 등 4차산업 관련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바이오, 블록체인 등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3월부터 상용화될 5G는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미래 혁신기술을 위한 기본 통신인프라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IoT는 단순 원격조종을 넘어 AI를 활용한 자율구동 등으로 진화하고, 자율주행차 산업은 기술발전 속도를 감안해 수년 내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4차산업 관련 전문 연구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금융시장 전문가 리서치 풀을 구성해 투자리스크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4차산업 투자를 포함한 대체투자 비중은 현재 6%에서 2020년 10%까지 늘리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다. 다만 최근 높아진 자산가격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해 연도별로 적정 약정금액을 배분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PEF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멀티전략 및 공동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헤지펀드는 에쿼티, 크레딧 등 유망전략 및 성과가 우수한 싱글펀드를 중심으로 투자한다. 인프라는 선진국 위주 우량자산 및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한다. 이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친환경에너지 정책 등을 고려해서다. 부동산은 유럽·북미지역의 물류시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하지만 높은 자산가격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접근키로 했다.
금융·법률·세무·회계 등 외부 전문가를 적극 활용해 투자자문에 반영한다.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조치다. 별도의 리스크 관리 및 투자 심의회 기능도 강화한다. 뉴욕사무소 운영인력을 늘리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화키로 했다.
유 단장은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수집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저장·분석하는 기술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정사업본부도 우체국 택배나 우편주문상품, 금융거래 등의 빅데이터 분석과 물류 흐름을 파악해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우체국 경기지수'를 개발해 내년부터 투자자와 미래사업을 구상하는 국민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강재웅 김미정 김현정 강구귀 연지안 이병훈 남건우 정용부 김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