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곤지암’→‘상류사회’까지…목표는 ‘제2의 박해일’

      2018.08.30 08:55   수정 : 2018.08.30 08:55기사원문


주인공 만큼이나 존재감을 빛나는 당대 최고의 신스틸러와의 만남! 때로는 긴장감을, 때로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리는 이야기의 쉼표 같은 배우들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2018년 상반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화려하게 필모그라피를 장식한 배우 박성훈. 그는 하반기 영화 '상류사회'와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특히 극장가를 깜짝 놀라게 했던 '곤지암'의 흥행 주역으로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박성훈은 수애, 박해일 주연의 '상류사회'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낸다.
그간 드라마와 연극을 통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던 박성훈은 '육룡이 나르샤' '질투의 화신' '조작' '매드독' '흑기사'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과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상류사회'에서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도 빛나는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제이슨의 분량이 많지 않지만 작품이 갖는 매력적인 지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박해일 선배님을 비롯해 항상 동경하는 선배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특히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추게 된 라미란 선배님이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내가 하는대로 다 맞춰주셨다. 도움을 많이 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게 찍을 수 있었다. 감사하는 마음이다."
"배우들 다들 낯을 가리는데 라미란 선배님의 웃음 에너지로 전체를 아우러서 금방 허물어지셨다. 계속 장난도 쳐주시고 쉬는 시간에 계속 웃기만 했다. 변혁 감독님과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해 전반적으로 NG가 많지 않았다. 사전에 제이슨의 톤을 어느정도로 잡을지 상의를 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거친 친구니까 말투 억양이 묻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원래 시나리오는 영어 단어가 씌여져 있었는데 잘못 구사하면 어설플 것 같아 변경했다."

박성훈은 극 중 안하무인 재벌2세 제이슨으로 분해 전작의 이미지를 지워버리고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인다. 특히 제이슨은 "그림은 인스타그램으로 보는 것"이라는 대사를 그 만의 톤으로 완성시키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제이슨을 완성하기 위해 박성훈은 실제 영어권에 살았던 배우들에게 음성파일을 받아 수도 없이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사전에 제이슨의 톤을 어느정도로 잡을지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거쳤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거친 친구니까 말투 억양이 묻어날 것이라 생각했다. 원래 시나리오는 영어 단어가 씌여져 있었는데 잘못 구사하면 어설플 것 같아 변경했다."
더불어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해일이 앞서 인터뷰에서 김승훈과 박성훈을 언급하며 '분량이 중요하지 않은 배우'라고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박성훈은 "현장에서 같은 씬 안에 들어간 적은 마지막 엔딩 장면 뿐이었다. 선배님이 워낙 작품에 애정이 있어서 현장에 매번 나오셔서 매일 회식을 했다. 연기를 하실 때 만큼은 아이처럼 순수하게 즐거워하신다. 저나 승훈이 형 언급한 것도 새로운 후배를 알아가는 흥미를 느낀 것 같다."
이날 인터뷰 내내 한 마디도 허투로 답하지 않는 박성훈. 그에게 박해일과 비슷한 색채가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박성훈은 연극으로 이름을 알리고 스크린으로 행보를 이어가는 면에서 박해일과 꽤 비슷한 길을 걷고 있었다.
"닮았다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만 되고 싶다. 워낙 연기력도 훌륭하고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배우다. 많은 후배들이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롤모델로 꼽는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본 후배로써 항상 닮고 싶은 배우다. 같이 함께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박해일 선배님도 연극으로 데뷔하셨다. 한참 뒤에서 따라가고 있지만 선배님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박성훈은 '육룡이 나르샤'를 비롯해 '질투의 화신' '조작' '매드독' '흑기사' '리치맨'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어왔다. 영화 '쌍화점'으로 본격적으로 배우를 시작한지 어느덧 11년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흑기사' '곤지암'까지 흥행 2연타에 성공, 눈 앞에 전성기를 두고 있는 시점이다.
"늘 '꿈을 멀리 잡지 말고 바로 앞으로 잡아라'라는 말이 와닿았다. 2년 전부터 '다작'이라는 목표를 잡았다. 기회가 되면 많은 작품을 해서 조금 더 성숙해지려는 바람이 있다. 운이 좋게 다작을 했다. 아직까지는 힘들기보다 에너지가 신나 있다.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앞서 박성훈은 내달 15일 방송하는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나혜미(김미란 역)와 풋풋한 러브라인을 보일 장고래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전성기를 앞둔 시점에서 기대감 역시 클 터.
"주말극이 워낙 시청률이 보장돼 있기에 기대감도 좀 있다. 특히 저희 부모님이 어떤 작품을 했을 때보다 좋아한다. 기대를 많이 하신 것 같다. 아버님이 사실 병상에 계신데 일일극을 많이 보신다.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편 박성훈은 영화 '곤지암'에서 곤지암 정신병원에 공포 체험을 하기 위해 나선 공포 체험단 멤버 성훈 역을 맡았다. 성훈은 곤지암 정신병원의 내부 촬영을 하는 메인 카메라를 담당했다. 옥죄어 오는 공포 속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적잖은 공포심을 안겼다. 대중이 본격적으로 박성훈이라는 배우에게 빠져들게 된 작품 중 하나다.
"많이 알아봐주시긴 한다. 하지만 아직 많은 분들이 아실만한 인생캐릭터는 못 만났다. 납득이라는 캐릭터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본인이 성장한 계기가 됐다는 조정석 형의 말이 떠오른다. 저 역시 뭐든지 사람들에게 기억이 될 수 있는 역이 있다면 기분 좋은 일이다."
박성훈은 최근 스스로에게 잘 하고 있다며 다독이는 기간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은 그는 그간 해왔던 작품들을 돌이켜보며 불안감보다는 눈 앞의 일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박성훈의 올해 목표는 "주어진 작품을 잘 소화하는 것". 그런가 하면 연극에 대한 열정도 넘치는 배우이기도 한 박성훈. 앞으로 연극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될까. 앞서 연극 '옥탑방 고양이' '프라이드' 등 뛰어난 활약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박성훈은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이 항상 그립다. 최근 무대에 서진 못했지만 항상 무대 작업도 고려해서 결정한다. 미뤄둔 것이 아니라 방송, 영화에 치중하고자 하고 있지만 연극을 떼놓고 있진 않다.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항상 쉴 때 공연을 보러다니는데 최근에는 일부러 안 보고 있다. 객석에 있으면 너무 올라가고 싶어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박성훈은 앞서 밝혔듯 현재를 즐기고 있었다. 다작의 부담감, 피로감 보다 정면을 직시할 줄 아는 배우였다. 살면서 점차 유연해지고 있다고 밝힌 박성훈. 그는 어떨 때는 스스로를 갈아넣고 쏟아붓다가도 한 발 떨어져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직면과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도 박성훈은 지나쳐온 숱한 작품들이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는 배우였기에 지금이 있는 것은 아닐까.
"연기 작업하는 방식, 대하는 태도 라는 것이 살면서 이상형이 바뀌듯 관점이 바뀐다. 다작이 감사하고 중요하다. 많이 해보는 것에 장사 없다. 선배들의 연륜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 삶과 연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부딪히고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정의가 있었는데 지금은 흐려지고 있다.
연기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고 좀 더 한 단계 발돋움해 자리매김 해야 하는 시기다. 매번 주어진 작품에 성실히 임하다보면 뒤돌아봤을 때 어떤 배우가 돼있지 않을까."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