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매년 5억개씩 팔리는 AI 제품이 삼성의 강점"
2018.08.31 05:59
수정 : 2018.08.31 06:15기사원문
【베를린(독일)=김경민 기자】 "65억명의 전세계 인구 중 5억명 이상이 삼성의 제품을 쓴다. 이들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와 합쳐지면 엄청난 파워를 만들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 사진)이 8월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을 기반 가전혁신 방향'에 대해 업계 리더로서 비전을 밝혔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소비자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객 개개인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개인화된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년에 5억대 정도의 삼성 제품이 팔린다"며 "삼성보다 많은 제품을 파는 회사는 없다. 스피커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목소리를 모든 제품이 듣고 완벽한 AI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각 사업부는 물론 전 세계 AI센터, 외부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선행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 AI센터는 현재 음성 외에 표정 등 얼굴 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AI 인터랙션, 실시간 영상 인식을 통해 사물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가상 이해 기술, 서버연결 없이도 제품 내에서 AI 구현이 가능한 온 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 등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는 냉장고를 이용할 때 음성으로 식품 정보를 입력해 보관 식품 리스트를 만드는 단계라면 가상 이해 기술이 적용되면 냉장고가 스스로 제품의 형상을 인식해 리스트를 만들고 적절한 레시피를 추천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홈IoT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생활가전 사업부 내 관련 조직을 전사 조직으로 개편키로 했다.
김 사장은 "향후 다가올 시대를 이끌어 나갈 밀레니얼(1980년 초반~2000년 초반에 태어난 세대) 세대의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 중심에도 AI가 있다"고 전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휴대폰·태블릿·TV 등 각종 스크린을 통해 모든 것을 창조하고 공유하는데 익숙하다는 것인데 다양한 콘텐츠를 각 공간과 상황에 맞는 스크린으로 담아 내는 제품,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화질·컨텐츠 등 사용자 경험 전반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AI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빌트인 시장을 미래 역점 사업으로 보고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물산·롯데건설 등 유수의 건설사와 협력해 최첨단 홈IoT 서비스 시행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생활가전 부문에 라이프스타일 랩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소비심리학, 컴퓨터 공학, 기계공학,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돼 폭넓은 시각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연구하고 외부와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가사 노동을 줄이고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것들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안 될 것이 없고, 진짜 시장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이며 1년에 몇 번씩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선 "필요하다면 규모를 따지지 않고 M&A를 하겠다"면서 "이미 현재도 여러 회사를 검토 중이다"고 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