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후 붉어진 내 얼굴... 안면홍조 발병 의심
2018.09.01 07:50
수정 : 2018.09.01 07:50기사원문
폭염과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피부가 타면서 붉어졌던 얼굴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안면홍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안면홍조는 혈관 확장으로 인해 말초 피부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얼굴이 붉게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폭염이 심한 올 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자외선 노출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기 매우 쉽다. 게다가 지속하는 더위로 인해 실내에서는 냉방기를 강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강민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25일 "무더운 외부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차가운 실내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급격한 온도 변화는 안면 홍조를 더욱 악화시킨다"며 "이를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실내 냉방을 너무 낮게 설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급격한 온도변화, 안면홍조 악화시켜
한의학적으로 안면 홍조는 심신불교(호르몬 변화, 자율신경 조절기능 저하)나 심화(스트레스), 위열(음식) 등을 대표적 원인으로 보고 있다. 먼저 진단을 통해 근본 원인을 분석한 뒤, 이에 맞는 침 치료와 뜸치료, 한약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2012년 한 연구에서는 안면홍조 환자를 대상으로 1개월간 침 치료를 통해 홍조가 평균 18.61% 감소했다. 2017년에는 폐경기가 아닌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단기 입원치료를 통해 홍조의 발생 빈도와 증상 지속시간을 많이 감소시킨 증례가 보고된 바 있다.
■홍조 오래가면 다른 질병 의심해봐야
홍조가 오래되면 일시적인 상태가 아닌 지속적인 안면 홍조로 고정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시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 교수는 "안면 홍조라도 주사나 지루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피부의 이상이나 루푸스와 같은 전신 질환으로 인한 결과일 수 있다"라며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계속된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햇빛 노출 피하고 음식 조절 등 생활 관리 필수
여름에는 일상생활에서 안면홍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많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외출은 짧은 시간으로 제한하고 양산과 자외선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또 실내에서는 냉방 적정온도인 26~28도를 유지해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뜨겁거나 매운 음식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기 때문에 안면홍조에는 좋지 않다. 퇴근 후 시원하게 즐기는 치맥과 같은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도 마찬가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안면홍조 예방 생활 수칙
*사우나는 오래 말고 짧게
뜨거운 외부 온도에 수시로 노출되면 혈관 확장이 촉진되고, 말초 피부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안면홍조가 일어난다. 안면홍조가 있는 경우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즐기면 증상이 심해지므로 될 수 있으면 짧은 시간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에어컨 온도는 너무 낮지 않게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실내외 온도 차를 키우는 원인이 된다. 기온 차가 커질수록 혈관의 이완, 수축이 심해져 안면홍조도 커질 수 있다.
*맵고 뜨거운 음식 피하기
너무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기 때문에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도 마찬가지다.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자외선은 피부보호막을 파괴할 뿐 아니라 얼굴의 모세혈관을 확장하기도 한다. 모세혈관 확장은 안면홍조로 발전할 수 있기에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른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