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드림타워 카지노 확장 이전…원희룡 지사 ‘부정적’
2018.09.04 20:07
수정 : 2018.09.04 20:07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롯데관광개발㈜가 최근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를 인수한 데 이어,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38층, 연면적 30만3737㎡)로 이전 확장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변경 허가는 제주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에 속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4일 제주도의회 제364회 1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영식 의원(연동갑)이 “제주도내 카지노 대형화 재편에 대해 지사께서는 어떤 입장이며, 도정의 카지노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 견해를 밝혀달라"는 요구에 이같이 답변했다.
원 지사는 “카지노에 대한 제한 사유가 법령에 규정돼 있지 않더라도 공공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변경허가를 제한할 수 있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 결과를 받았다"며 ”제주드림타워가 있는 제주시 노형오거리 일대는 인구밀집지역이고 학생들의 교육 환경과 교통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카지노 영향평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조례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아울러 "국회 계류중인 관광진흥법은 카지노사업을 갱신허가제로 하고 있다"며 "지금도 카지도 양도·양수 제한이 없다 보니, 편법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 면허권 양도·양수에 대해서도 신규 허가에 준해 심사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 개정을 중앙 정부와 국회에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영식 의원은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를 예로 들며 “제주도의 카지노 신규 허가 불가 방침은 결국 기존 사업장의 인수를 통한 확장 이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제주드림타워 내 카지노 이전 확장은 인구밀집지역인 연동과 노형동 주민들의 주거와 교육환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시행사인 롯데관광개발㈜도 속이 탄다. 제주도는 특별법을 통해 외국인이 5억 달러(한화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 카지노를 신규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는 '자격'일 뿐, 이미 도내 8개 카지노가 경쟁하는 마당에 새로 운영권을 준다는 것은 지자체로서도 여간 부담스런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운영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카지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는 이에따라 지난 7월27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의 지분 100%를 1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의 부채 284억원도 상환할 계획이어서 총 434억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제주드림타워는 건축허가상 2층 모두가 카지노 영업장으로 돼 있다. 전체 카지노 영업장 9120㎡ 중 카지노 시설 면적은 4800㎡다. 롯데관광개발㈜는 제주드림타워 완공되면, 기존 1205㎡규모의 제주롯데 카지노를 이전, 4배 가까이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제주신화월드는 종래 중문관광단지 내 하얏트호텔에 있던 803㎡ 규모의 랜딩카지노를 인수하고 5581㎡ 규모로 7배 가까이 확장 이전했다. 이는 국내에서 파라다이스시티(8727㎡)에 이어 두 번째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