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치료로도 회복 안되는 림프부종, 최소 절개수술로 완화

      2018.09.06 16:40   수정 : 2018.09.06 16:40기사원문

암 수술을 받을 때 전이를 막거나 예방하기 위해 림프절을 함께 제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림프절이 손상되면 팔, 다리가 심하게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합병증입니다.



혈관과 나란히 온 몸을 순환하는 림프관은 노폐물이 흘러가는 통로입니다. 정거장 역할을 하는 림프절이 겨드랑이와 골반, 사타구니에 위치해 있으면서 우리 몸에서 생기는 노폐물을 청소해주고 면역기능을 합니다.


암세포들이 림프관을 따라서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암 수술 시 림프절을 잘라내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의 환자들은 잘라진 림프절 주위로 림프액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심한 부종을 일으킬 수 있고 림프부종이라는 합병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특히 림프육종이나 림프종 환자들에서 림프부종이 많이 발생합니다. 유방암 환자의 49%, 부인암의 20%, 흑색종의 16%, 비뇨생식기암의 10%, 두경부암의 6%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고나 감염 등으로 인해 림프부종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암 환자들이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대부분은 부종이 생긴 부위에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림프순환마사지, 운동 등 재활치료를 받아 부종을 줄이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림프부종이 심한 환자들의 경우 회복이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 재활치료로도 회복되지 않는 심한 림프부종 환자들에게 손상된 림프관을 정맥에 이어 림프액 순환을 도와주는 고난도 미세수술인 '림프정맥문합술'이 암 환자들의 합병증 개선에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는 6일 "림프부종은 심한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환자들에게 고통을 준다.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림프부종 재활을 통해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림프정맥문합은 2.5cm 가량의 피부를 절개해 림프관과 정맥을 연결해주는 수술입니다. 이 수술을 시행한 후 팔 림프부종에서는 통증, 감염 등의 증상이 100% 호전됐고 다리 림프부종에서는 77%에서 증상호전을 보였습니다.

특히 림프부종 부위의 가장 심한 합병증의 하나인 봉와직염은 수술 전에 팔 림프부종에서는 평균 1.3건이 발생했지만 수술 후에는 8명 모두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리 림프부종에서는 수술 전에 평균 2.6건으로 발생했지만 수술 후에는 0.12건이 발생해 감염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또 전체 환자의 30%에서는 수술 후에 압박스타킹이나 붕대감기 등 압박요법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서현석 교수는 "최소절개수술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고 부종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재활치료로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림프부종 환자들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며 "특히 미세한 림프관과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고난도 미세수술의 경험이 충분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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