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식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이사장 "매달 병원 심정지환자 절반 이상 AI로 발견"

      2018.09.06 16:43   수정 : 2018.09.11 10:17기사원문

"인공지능(AI) 도입으로 환자의 안전과 진료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심장내과.사진)은 6일 "첨단기술이 병원에 도입되면서 환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인 부천 세종병원이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인천 계양문화로에 설립한 병원이다.

개원한 지 1년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부천 세종병원에서 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개원 당시에도 전문병원인 한길안과병원, 산부인과병원인 서울여성병원 등의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해 화제가 됐다.

지난 2017년 7월에는 뷰노라는 업체와 인공지능 '이지스(AEGIS)'를 공동개발했다. 이지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세계 최초 심정지 예측 프로그램이다.

박 이사장은 "첨단기술 발전으로 보다 빠르고 안전한 진단이 가능하게 되면서 정보기술(IT) 환경을 환자 진료에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까 늘 고민했다"며 "더 정밀한 환자 예측 알고리즘이 개발되면 환자의 상태 악화 시, 심정지, 패혈증, 등의 응급상황에서 빠른 판단과 대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매달 예상치 못한 채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5명의 환자 중 3명가량을 이지스로 발견, 처치했다. 이를 토대로 최근에는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미국심장협회지(JAHA)에도 게재했다. 또 이지스에 대한 국내 특허를 획득한 후 국제특허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탑재해 퇴원환자를 비롯한 일반 생활에 적용하는 방향과 혈액검사, 심전도 영상검사 결과 등을 통합해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공지능 기반 의료 데이터 분석기업과 헬스 테크놀로지기업과 생체신호를 활용한 인공지능 예측 알고리즘 연구개발 계약도 했다.

박 이사장은 "앞으로 환자의 상태 변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AI가 궁극적으로는 의료의 질을 향상하고 환자의 안전 및 빠른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3월에는 대대적인 의료진 영입과 알레르기내과, 피부과, 감염병센터 등 진료과를 늘렸다. 또 환자 안전을 위해 국제의료기관인증기구(JCI) 국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환자 안전분야 권위자인 전진학 감염병센터장을 영입했다. 국내 최초로 의료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조직인 '질향상환자안전본부'도 신설했다.

박 이사장은 "의사가 주도하던 시대에서 환자 중심, 환자가 주도하는 시대로 의료계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고 그 변화에 발맞춰 병원의 모든 정책이나 시스템을 개선해 왔다"며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안전하고 환자가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혜원의료재단 이사장, 보건복지부 의료연수승인심사위원회 위원, 대한병원협회 정책부위원장 등 직함을 맡으며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환자 진료'다.

박 이사장은 "환자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환자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환자와 멀어져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에서 시작한 작은 시도들이 다른 병원에도 긍정적인 전파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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