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공 1100억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국내 운용사에 삼성자산운용

      2018.09.08 06:00   수정 : 2018.09.08 06:00기사원문

행정공제회의 1억달러(약 1100억원) 규모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국내 운용사에 삼성자산운용이 선정됐다. 이번 투자는 행정공제회로서는 단일 규모 최대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국내 운용사로 삼성자산운용을 선정했다.

향후 삼성자산운용과 논의를 통해 해외 운용사도 선정한 뒤 본격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해외 운용사와 행정공제회 중간에서 펀드 운용 모니터링과 관리 등의 역할을 맡는다. 해외 운용사가 현지에서 여러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삼성자산운용이 이를 관리하는 형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9월 펀드 리서치 플랫폼인 '더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해외 헤지펀드의 규모, 수익률, 변동성 등을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운용사와 매니저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재간접 펀드에 편입할 하위 펀드의 체계적 선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점도 가점 요인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9월 설정한 '삼성솔루션글로벌알파증권자투자신탁H[주식혼합-재간접형]'을 운용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이 펀드의 운용 경과를 보고 삼성자산운용이 해외 헤지펀드 리서치와 투자 업무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사모재간접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펀드스트래티지팀'을 통해 기관투자가의 해외 헤지펀드 투자금 유치를 늘릴 계획이다.

해외 헤지펀드 투자 관련, 행정공제회는 2013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관리를 담당하는 펀드에 투자한 바 있다. 중간 증액을 통해 1800억원 넘게 투자했다. 2014년에는 세계적인 재간접 헤지펀드 전문운용사 퍼멀을 통해 재간접헤지펀드(펀드오브헤지펀드)에 약 600억원을 투자했다.

해외형 헤지펀드 투자는 그동안 실적이 우수해 규모를 늘리고 있는 셈이다. 2016년을 제외하고는 변동성 관리도 우수하고, 수익률도 목표수익률(5%) 이상 달성하고 있다. 주요 인덱스(지수) 기준으로도 연초 대비 2% 이상 초과수익을 냈다.

불확실성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공무원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도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는 기존 출자에서 1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형 헤지펀드는 투자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상당수 한국형 헤지펀드들이 변동성 관리를 못한다는 판단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변동성을 낮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한국형 헤지펀드 중 잘하는 곳도 있지만 다수는 변동성 관리를 잘하지 못해 투자를 할 수가 없다.
주요 인덱스 수익률보다 뒤지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성장형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연기금 및 공제회가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해외 헤지펀드에 쏠리게 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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