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공항 용역비 전액 삭감 '논란'

      2018.09.10 17:07   수정 : 2018.09.10 21:23기사원문

【 전주=이승석 기자】전북지역 최대 현안 사업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새만금 국제공항'의 용역비 전액 삭감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광주·전남지역에서 무안 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전북 새만금 국제공항을 반대하는 기류도 심상치 않아 지역민심이 들끓고 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편성한 '2019 정부 예산안'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에 필요한 기본계획수립 용역비 25억원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도는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 개최 이전에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1~2년 소요되는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을 면제하고 기본계획수립에 들어가야 한다는게 전북도의 기본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 필요한 사전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년 예산안에 용역비를 반영하지 않았다.

■새만금공항 건설 '빨간불'…여당대표 공분 불붙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19일 당 대표 후보자 경선을 앞두고 후보자 신분으로 전주지역 서곡의 한 커피숍에서 당원 50여명과 간담회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당원들이 군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새만금 국제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펄 등으로 지반이 약한 탓에 파일항타(파일박음) 공정 등으로 공사비가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운 전남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광주·전남 예속화가 심각한 전북도민의 시각에서 새만금 공항 건설 대신, 무안 국제공항 활성화에 더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다.

민주당 중앙당은 "이 대표의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얘기는 새만금 공항은 화물수송 기능을 먼저 수행하고, 그동안의 여객수송은 무안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도민·지역정치권, '예산으로 답하라'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등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일제히 기자회견을 갖고 "경악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평화당은 "새만금국제공항에 대한 대통령과 당 대표의 엇박자를 여과 없이 드러낸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미래당도 "새만금 개발사업 속도를 높여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응원하고 격려해도 모자랄 판에 여당 대표가 무슨 막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게다가 '2019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용역비 25억원이 전액 삭감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예타를 거치게 되면 공사 기간이 2년 이상 더 소요돼 2023년 잼버리대회 이전 개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비 예산 25억원을 살리는 것이 정부와 민주당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답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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