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펀치' 맞은 중소형 밴사, R&D로 반전 노린다

      2018.09.10 17:10   수정 : 2018.09.10 17:10기사원문
밴수수료 정률제, 간편결제 확산 등으로 카드사와 가맹점간 신용카드 결제 대행을 담당하던 밴(VAN)사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중소형 밴사들은 영업이익이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줄면서 고사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신용카드 사용 규모는 매년 늘고있지만 대형 밴사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서명거래 확산과 각종 페이류 등 간편결제 확산, 지난달부터 시행중인 밴수수료 정률제 도입에 따라 밴업계 수익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 대형 밴사도 영업익 하락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영업중인 13개 밴사 중 지난 2014년부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나이스정보통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약 1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91억원) 대비 8억원 줄었다.
한국정보통신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20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밴업계의 수익환경 악화는 정부가 카드수수료 절감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일반가맹점 대상 밴수수료를 건당 일정수수료를 지급하는 정액제가 아닌 정률제를 도입함에 따라 소액결제에 따른 밴수수료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정률제가 적용되는 일반가맹점은 약 35만개로 267만개인 전체 가맹점의 13%에 이른다.

이 같은 수익환경 악화로 대형 밴사의 신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 비용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약 15억원으로, 지난해 총 연구개발비 41억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24%로, 지난해 1.71% 대비 줄어든 셈이다. 국내 밴사업자 최초로 자체 기술연구소를 운영중인 한국정보통신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도 2억3478만원으로, 전년동기(3억1871만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 중소형 밴사는 고사위기

특히 중소형 밴사의 경우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한국신용카드결제(KOCES)의 영업이익은 약 6억4200만원으로 이는 전년 영업익 22억7900만원 대비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형 밴사들은 연구개발부문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제이티넷은 지난해 영업이익 83억원으로 전년 동기(86억원) 대비 소폭 줄었는데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용은 대형 밴사 대비 적게는 5배, 많게는 8배 가까이 많다. 지난해 제이티넷의 연구개발비용은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3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투자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도 2011년 말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출자로 KCP이노베이션을 설립, 차세대 결제서비스인 NFC전자결제에 관한 기술과 서비스를 연구하는 등 기술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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