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로 내몰린 자영업…제주지역 무급가족종사자 42.5%↑
2018.09.12 12:40
수정 : 2018.09.12 12:40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경기불황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제주지역 비임금 근로자 수가 증가하고, 임금 근로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기를 맞은 베이비부머와 실업자들이 대거 생계형 창업에 몰리면서 취업자 4명 중 1명은 자영업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주도내 취업자는 37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8% 수준인 3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대비 OECD 기준 고용률은 73.0%로, 2.7%p 하락했다.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는 비임금 근로자가 9.7% 증가한 12만8000명을 기록했다. 반면 임금 근로자수는 5.5% 감소한 24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비임금 근로자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자영업자 창업 영향이 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7% 수준인 4000명이 늘어났다.
자영업자는 10만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에서 27.4%를 차지하고 있다. 임금을 받지 않고 가족의 사업체에서 일하는 무급 가족종사자도 2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2.5%인 8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최저임금 인상 부담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과열 경쟁이 심각한 영세 자영업에서 좋은 일자리가 늘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어서, 고용의 질적 개선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7.2시간으로, 전년 도기와 1.7시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3만3000명으로 21.2% 증가한 데 반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만5000명으로 10.5% 감소했다.
실업률은 1.7%로 1.3%p 하락했다. 실업자가 6000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4.3% 수준인 5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