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인류 최후의 파라다이스' 보르네오 말레이시아령 사라왁주
2018.09.13 08:34
수정 : 2018.09.13 08:34기사원문
1841년에 해적을 진압한 영국인인 제임스 브룩이 토후국이었던 이곳의 통치자가 되었다. 그 후 영역이 확대되고 1888년에 영국의 보호령이 되었다가 1963년에 독립했다. 같은 해 말레이시아에 편입되었지만 인도네시아와 한동안 영유권 분쟁이 있기도 했다. 주민은 주로 말레이인, 화교, 다야크족 등이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그리고 세계적인 후추 생산지이기도 하다. 연평균 기온은 섭씨 23~32도다.
사라왁주가 말레이시아 본토인들에게 비자를 받는 이유가 있다. 이 곳은 특별행정구(SAR)와 같은 자치령이 아닌 주이지만 일부 자치권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민법도 본토와 다르다. 이러한 문제는 본토인과 사라왁인 간의 심각한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사라왁 주정부는 사라왁이 본토에 동화될 것을 우려해 본토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로 비자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라왁인은 본토에 비자없이 갈 수 있지만 본토인은 사라왁에 들어올 때는 90일 이상 체류가 불가능하다. 물론 외국인도 본토나 사바에서 받은 무비자로 사라왁에서 90일 이상 체류하는 것은 불법이다. 말레이시아인이라도 현지에서 취직하거나 입학하려면 별도의 비자 신청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사라왁 주정부는 본토인의 입국 제한을 더욱 강화했다.
사라왁주의 제2도시는 인구 40만명의 미리시다. 주도 쿠칭보다 10만명이 더 많아 인구만 놓고 본다면 사라왁주 최대 도시인 셈이다. 브루나이왕국에서 자동차로 1시간 20분, 말레이시아 사바주 주도인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비행기로 5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곳이다. 미리는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의미의 한자 '미리(美里)'의 영문 표기에서 따왔다. 그만큼 중국계가 많이 살고 있다는 증거다. 이 곳이 말레이시아령이지만 말레이시아가 아닌 이유다. 국제공항이 있지만 싱가폴에서 들어오는 노선을 제외하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직항이 없다. 쿠알라룸푸르, 코타키나발루, 브루나이를 거쳐 들어와야 한다.
미리시에는 미리골프클럽(KGM)과 이스트우드밸리CC&리조트 등 2개의 골프장이 있다. KGM은 개장 70년 이상된 퍼블릭 골프장으로 이 곳에 유전이 개발되면서 입주한 세계적 정유회사 임직원들의 복리후생 차원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스트우드밸리CC&리조트는 말레이시아 굴지 기업인 우드맨그룹이 소유한 회원제 골프장이다. 현재 18홀이 운영되고 있지만 내년 7월까지 18홀이 증설된다.
■아시아 100대, 말레이시아 10대 코스에 선정된 이스트우드 밸리G&CC
2005년에 개장한 이스트우드 밸리G&CC는 리조트 형태의 국제적 규모를 자랑하는 토너먼트 코스로 아시아 100대, 말레이시아 10대 코스에 선정된 곳이다. 전장 6803m, 18홀(파72)로 전체적인 코스 형태는 전체적으로 플랫한 느낌이다. 하지만 IP지점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데다 주변에 자연 그대로의 워터 해저드가 많아 난도가 상당히 높다.
페어웨이는 버뮤다 잔디로 주말에도 내장객이 는에 뜨일 정도로 적어 관리가 잘 돼 있다. 특히 미세한 브레이크와 언듈레이션, 4m에 가까운 스피드를 자랑하는 그린이 압권이다. 코스는 국내 마우나 오션CC, 블루원 용인CC, 파인크리크CC, 가평 프리스틴 밸리CC 등을 설계한 더글라스 니클(미국)가 맡았다.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린 코스여서인지 첫 느낌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하다. 시그내처홀은 아일랜드 홀인 3번홀과 8번홀(이상 파3), 9번홀(파5)이다. 특히 9번홀은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호수를 넘겨야 한다. 게다가 그린 뒤쪽까지 대형 호수로 연결돼 있어 전략적 공략이 필요하다. 18홀(파5)도 호수를 두 차례나 넘겨야 하는 홀로서 비거리가 관건이다. 18홀 중 호수를 끼고 설계된 홀이 총 12개홀이나 된다.
리조트 골프장답게 골프장 내에는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다. 뿐만 아니다. 드라이빙 레인지, 3개의 벙커 연습장, 2개의 연습 그린, 그리고 국제 규격을 갖춘 50m 길이의 수영장과 헬스장까지 갖추고 있어 전지훈련 캠프로는 그야말로 제격이다. 또한 1만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연회장을 운영하고 있어 음식맛 또한 일품이다. 골프장이 미리시 상업지구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관광 및 쇼핑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50만평 부지에 뉴코스 18홀을 조성중이다. 그 중 9홀은 올 11월, 나머지 9홀은 내년 7월에 개장한다.
주변 관광지로는 미리 시내에서 프로펠러 비행기로 30분 가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10대 경관 중 하나인 구눙 물루 국립공원이 있다. 해발 2378m의 구눙 물루에 위치한 동굴은 길이 278㎞다. 물루 공항에 내려 카누를 타고 강을 20분 가량 거슬러 올라가면 동굴을 만날 수 있다.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동굴은 클리어 워터 동굴, 레이디 동굴, 바람 동굴 등 세 곳이다.
<인터뷰-다토 스리 로우 키우 키옹 회장>
"최적의 훈련 캠프로 자리 잡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미리시는 어떤 도시인가
▲미리시는 브루나이 국경에 근접한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 위치한 해안 도시다. 사라왁주의 두 번째 큰 도시로 1910년 로얄 더치 쉘 회사가 말레이시아에서 첫 유정(油井)을 생산하기 시작할 때 소도시로 세워졌다. 이 지역에 발견된 유전은 미리의 빠른 발전에 기여했다. 2005년에 미리는 말레이시아의 10번째 공식적인 도시자격을 부여받아 각 주(州)의 수도를 제외하고는 말레이시아에서 첫 번째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관광객들은 미리를 통해 국제적으로 유명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구눙 물루 국립공원를 포함한 람비르 구릉 국립공원, 니아 국립공원과 미리-시부티 산호 국립공원 등을 관광할 수 있다.
―이스트 우드 밸리G&CC는 어떤 골프장인가
▲우리 골프장은 한 마디로 '대자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자연 친화적이다. 미리 공항에서 10분, 도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전체적인 코스 레이아웃만 놓고 본다면 싱글 핸디캡과 애버리지 골퍼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말레이시아 '톱10' 골프 코스로 다양한 시설과 풍부한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1년 이내로 추가 18홀 코스가 오픈될 예정이다. 40타석의 드라이빙 레인지, 리조트 호텔, 카페 및 레스토랑, 연회장 및 무도회장 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국인 골퍼들의 방문은 많은가
▲대략 50에서 100명의 한국인 골퍼들이 최근 몇 년간 우리 골프장을 찾았다. 그들 중 대부분은 미리, 빈툴루, 브루나이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이다. 내년 7월까지 18홀이 추가로 오픈하면 말레이시아 최고 수준의 골프 코스인 우리 골프장에 보다 많은 한국 골퍼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18홀 코스는 어떻게 조성되는가
▲뉴코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회사인 니클 골프 그룹이 디자인했다. 방문객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과 난이도를 제공하고자 기존 18홀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우리는 앞으로 36홀 코스를 국내 및 해외 골퍼들에게 모두 개방하여 최상의 리조트 숙박 및 골프 코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에 아시안투어 2부인 디벨롭먼트 투어를 유치했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예전에도 여러 차례 디벨롭먼트 투어를 유치했다. 자랑스럽게도 올해도 투어 코스로 선정됐다. 한국 선수들도 다수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은 골프장내 3성급 리조트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특별한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다.
―이 정도 시설이면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 캠프로 손색이 없다. 이 곳에 한국인을 상대로한 캠프를 운영할 의향은 없는가
▲우리는 한국인 골프 캠프를 언제나 환영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시설을 개방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 할 준비가 돼 있다. 올해는 18홀이지만 내년에는 36홀이 되기 때문에 부족한 훈련 시설을 더 확충해 최상의 훈련 캠프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한국인 골퍼 유치를 위한 특별한 방안이 있는가
▲장기간 체류하는 골퍼들에게 특별 할인 요금을 적용할 것이다. 그리고 캠프 활성화를 위해 정규 대회를 개최할 의향도 있다. 물론 겨울 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언제든지 찾아 오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
―한국 골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혹시 한국인 골퍼 중에서 아는 선수가 있는가
▲미안하지만 아는 선수는 없다. 다만 개장 초기에 우리 골프장에서 열렸던 아시아 여자써킷 말레이시아 여자오픈서 우승한 지은희는 알고 있다.
―미리시의 대표적 숙박시설
■미리시 중심가에 위치한 메리어트 리조트&스파
미리시 중심에 자리한 5성급의 메리어트 리조트&스파는 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자동차로 4분 거리에는 마리나비치, 6분 거리에는 탄중 로방 비치 등 관광 명소가 있다. 시내 중심지인 빈탕 메가몰까지는 4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4.3km 거리에는 임페리얼 쇼핑몰이 있다.
에어컨이 설치된 220개의 객실에는 미니바 및 플라스마 TV도 갖춰져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위성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고 유선 및 무선 인터넷이 무료로 지원된다. 샤워 시설을 갖춘 전용 욕실에는 레인폴 샤워기 및 무료 세면용품이 마련돼 있다.
마사지 및 전신 트리트먼트 서비스, 얼굴 트리트먼트 서비스 등이 제공되는 풀서비스 스파에서 느긋한 시간을 즐기실 수 있다. 레크리에이션 시설로는 야외 수영장, 사우나, 24시간 피트니스 시설 등이 있다. 인근 지역은 무료 셔틀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리조트에는 2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그 중 하나인 러시 바에서는 간단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2개의 커피숍/카페에서는 스낵이 제공된다. 바/라운지, 비치 바 또는 풀사이드 바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최신 설비와 부대시설을 자랑하는 진홀드 호텔&서비스 아파트먼트
상업지구 중심에 위치한 진홀드 호텔 앤 서비스 아파트먼트는 미리 여행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도심에서 단 15km 거리에 있는 진홀드 호텔은 투숙객이 빠르고 쉽게 지역의 많은 명소들을 즐길 수 있는 위치적 이점이 있다. 진홀드 호텔은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투숙객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전 객실 와이 파이가 무료이고 24시간 경비 서비스, 일일 청소 서비스, 택시 서비스, 휠체어 접근가능 등과 같은 최상급 편의 및 부대 시설을 즐길 수 있다. 미니골프코스(퍼팅 연습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실외 수영장, 실내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캐나다 힐'에서 우물을 파다 발견한 유전이 만든 미리시
미리시는 석유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서 캐나다인 거주 지역인 '캐나다 힐'에서 우물을 파다가 처음 석유가 발견됐다고 한다. 이곳이 말레이시아 내에서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것은 바로 석유 때문이다. 현재 한국 교민은 30여명이 거주하는 지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유와 지하자원이 풍부해 국민소득이 말레이시아 평균을 훨씬 웃도는 곳이다. 언어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를 사용하며 교육 수준이 높아 영국식 교육을 하는 국제학교가 많다.
2차 세계대전 때 미리시는 일본군의 보르네오섬 첫 점령 타깃이었다. 석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를 간파한 연합군이 유정 시설을 사전에 파괴하므로써 일본군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쟁 이후에도 석유산업 기업들은 미리시의 경제의 주를 이루었다. 1950년대 이후 유정 탐사는 해양으로 넘어갔다. 그럼에도 1989~2011년에 걸쳐 새로운 육지상의 석유매립지가 발견되었다.
미리시는 구능 물루 국립공원과 로아간 버넛 국립공원, 람비르 힐즈 국립공원, 니아 국립공원, 미리-시부티 코랄 리프 국립공원으로 가는 주요한 거점이다. 구능 물루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동굴인 사라왁 챔버 혹은 바투 물루로 불리는 동굴의 침식으로 인한 기암괴석이 잘 보존되어 있는 관광지다.
―사라왁주의 가볼만한 곳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구능 물루 국립공원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의 부르나이공화국에 자리한 구능물루 국립공원은 키나발루 국립공원과 함께 2000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면적이 528.7㎢에 달하며 밀림지역은 한낮에도 캄캄할 정도로 울창하며 석회암 동굴들로 유명하다. 1978~1990년에 걸쳐 5차례의 탐사를 했으나 아직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절반이 넘는다.
해발 2377m의 물루산과 멜리나우강이 흐르며 카르스트 지형이 연출하는 석회암 동굴과 다양한 열대식물, 그리고 3500종류의 유관속 식물이 서식하는 밀림지역으로 특징을 이룬다. 공원을 대략 구경하는데 일주일이 소요되고 물루산을 등반하는데도 4박5일 정도 걸린다.
이 공원의 자랑거리인 석회암 동굴인 디어동굴은 4만년 전부터 인류가 살았던 유적이다. 지금의 보르네오 원주민은 그들의 후손이다. 동굴 광장의 크기는 보잉747여객기 14대가 동시에 들어 찰 정도로 크며 동굴에 사는 수백만 마리의 박쥐가 비상을 하게 되면 항공기가 운항이 제한될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또 다른 동굴인 바람동굴과 클리어워터 동굴은 아시아에서 가장 긴 동굴로 두 동굴의 연결하면 총길이가 무려 140km나 된다. 미리 공항에서 물루 공항까지 운항되는 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니아 국립 공원(Niah National Park)
사라왁 주의 미리시에서 남쪽으로 약 110km 내려가면 3140헥타르의 울창한 니아 국립 공원이 위치해 있다. 공원 사무소를 기점으로 이탄 늪지와 푸타바가키 숲 속을 지나 3km 정도 걸어가면 석회암이 드러난 산기슭 밑으로 유사 이전의 유적이 발견된다는 그레이트 동굴(Great Cave)이 나온다. 그 안에는 1000년도 더 된 벽화가 남아 있는 것으로 유명한 페인티드 동굴(Painted Cave)이 있다. 동굴에서 나와 밀림으로 들어가면 부킷 카숫(Bukit Kasut)과 마두(JI.Madu)라는 오솔길이 나있다. 또 400m의 석회암을 오르는 등산로와 바투 니아(Batu Niah) 거리로 동식물을 관찰하러 나가는 코스도 있다.
■람비르 힐스 국립 공원(Lambir Hills National Park)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면적 6952헥타르의 공원으로 미리의 남서쪽에 있다. 미리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도착하지만 실로 다양한 동식물이 자생하는 자연의 보고다. 저지대에서는 알로이드나 양치식물, 육생 난초 등 많은 식물군이 발견된다. 고지대로 올라가면 관목과 식충 식물들이 모습을 보이며 숲에는 157종의 조류와 멧돼지, 보르네오 긴팔 원숭이 등과 같은 희귀 야생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조류나 야생동물 관찰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