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선 그라운드X "블록체인 서비스 위해 탈중앙화 일부 포기해야"

      2018.09.13 15:54   수정 : 2018.09.13 15:54기사원문
카카오가 대중적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블록체인의 핵심가치라고 여겨지던 '탈중앙화'를 일부 포기하기로 했다. 서비스의 일부에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나머지는 서비스 제공자가 관리하는 중앙화와 탈중앙화가 융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해 우선 대중적인 킬러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잘 모르는 대다수 일반 국민들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가 거래소가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13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UDC 2018)'에서 개발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소개하며 대중적 서비스 발굴을 위해 탈중앙화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탈중앙화 일부 포기하더라도 활용사례부터 발굴해야"
한 대표는 "9월 초 기준으로 블록체인 기반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 디앱)을 이용하는 이용자는 하루에 1만5000명, 정보처리건수는 7만건에 불과하다"며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활용사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비스 발굴을 위해 탈중앙화를 일부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향후 완벽한 탈중앙화 서비스가 등장할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일부만 탈중앙화된 서비스로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탈중앙화라는 가치 외에도 블록체인은 신뢰성 보장 등 다양한 가치 전달할 수 있다"며 "기존 기업들의 서비스를 완전히 블록체인으로 바꾸는 일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서비스의 일부만 블록체인에 올리는 하이브리드 앱을 먼저 만들고, 탈중앙화라는 철학은 조금 나중에 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언급했다.

■"거래소 아닌 다른 곳에서도 암호화폐 사용할 수 있어야"
아울러 한 대표는 대중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활용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보상으로 받는 암호화폐를 거래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받은 암호화폐를 굳이 거래소에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빵을 사는 등 다른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필수코스처럼 여겨지는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조달도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ICO가 지금은 자금조달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지만, 원래는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해 줄 수 있는 충성 사용자들에게 암호화폐를 먼저 나눠주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라는 것이다.

한 대표는 "이용자들에게 사전에 암호화폐를 배분하는 방법이 꼭 ICO밖에 없는지, ICO를 통한 자금조달이 반드시 필요한지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암호화폐 '클레이'를 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ICO는 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클레이를 배포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라운드X가 개발중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내달 테스트넷을 일부 서비스 개발 기업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메인넷 론칭은 내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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