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에 활력을 불어넣다” 핀란드의 도시재생 여행지

      2018.09.22 09:00   수정 : 2018.09.22 09:00기사원문

자연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로 널리 알려진 핀란드에서는 옛 공간에 새로운 목적을 부여해 활용하는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오피스빌딩으로 탈바꿈한 옛 공장 건물들과 시장으로 변신한 창고들에 이어 지난 8월에는 악명 높은 범죄자만을 수용했던 감옥을 호텔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카타야노카는 헬싱키 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네 개의 다리로 헬싱키에 연결된다.

1970년대까지 카타야노카는 20세기 초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 러시아 군부대가 사용했던 건물들과 빨간 벽돌의 산업 시설로 이루어져 있었다. 1970년대부터 진행된 재개발 사업을 통해 핀란드 도시재생사업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카페로 재단장한 옛 등대선, 초등학교가 된 공장, 레스토랑으로 활용되는 창고 건물 등 새로운 가치를 지닌 옛것으로 가득하다.

특히 특색 있는 랜드마크는 교도소를 개조해 만들어진 베스트 웨스턴 호텔 카타야노카다. 투박한 벽돌 벽과 기다란 복도 등 교도소의 골격은 그대로 남아있지만 핀란드 특유의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고급 침구 등으로 4성급 호텔의 편안함을 갖췄다.

핀레이슨 공장 지구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핀레이슨이 시작된 건물이자 탐페레에서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19세기 초부터 지금까지 탐페레의 중심지를 지키고 있다. 탐페레가 핀란드 대표 공업 도시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한 섬유제조기업 핀레이슨은 1900년대 북유럽에서 가장 주요한 제조회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며 대규모 공장 단지를 형성했다. 공단은 3300명의 직원을 수용했으며 사립학교, 병원, 도서관, 교회 등을 모두 갖춰 ‘도시 안의 도시’로 불리기도 했다.

공단을 구성했던 붉은 벽돌 건물들은 오늘날 박물관, 영화관, 레스토랑과 카페를 수용하는 복합 쇼핑몰로 운영된다. 내부는 철제 빔과 쇠사슬 등을 제거하지 않은 채 꾸며져 어떤 세월을 보낸 공간인지 상상케 한다. 공단 내의 마구간은 탐페레 구시가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핀란드에 가장 일찍이 자리 잡은 맥주 양조장 중 하나인 플레브나 브루어리도 찾아볼 가치가 있다.

150년간 핀란드에서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들이 수감되었던 투르쿠의 카콜라 감옥이 2007년 새로운 목적을 찾았다. 현재 카콜라 감옥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붉은 벽돌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더해져 개성 있는 거주 공간으로 사용된다. 핀란드의 서비스 아파트 회사 포어놈에서 일부를 개조해 4성급 서비스 아파트로 재탄생 시켰다.

2018년 8월 부로 감옥 시설이 그대로 보존되었던 나머지 건물도 개조해 호텔로 꾸며진다.
155개의 객실은 모두 투르쿠 시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발코니를 갖추게 되며, 오랜 역사를 머금은 채 보다 이색적인 경험을 찾는 관광객을 반길 예정이다. 시설 내 레스토랑 카콜란루스는 카콜라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다.
미슐랭 가이드에서 추천하는 레스토랑 카스키의 쉐프들이 핀란드식 음식을 선보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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