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역량평가 하위권 대학, 수시 경쟁률 대체로 하락

      2018.09.18 15:27   수정 : 2018.09.18 15:27기사원문
지난 8월 발표된 대학역량평가에서 하위권으로 지정 받은 대학들의 수시경쟁률이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일부 대학은 오히려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대학의 경우 입학시 학자금 대출 등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7개 대학중 19개가 경쟁률 낮아져
1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서 역량강화 및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40개교 중 최종 경쟁률을 발표한 대학 27개교를 분석한 결과 19개교(70.4%)가 전년도에 비해 경쟁률이 낮아졌다.



진단 결과에 따르면 역량강화로 지정된 20개교는 전년 7.0대1에서 6.4대1로 하락했고, 재정지원제한 I 4개교는 전년 4.1대1에서 3.3대1로, 재정지원II 유형 3개교는 2.6대1에서 2.1대1로 하락했다.

전년대비 경쟁률이 가장 크게 하락한 대학은 연세대 원주캠퍼스다.
전년 12.1대1에서 금년 8.8대1로 전년대비 크게 하락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명문 사립대의 지방캠퍼스라는 메리트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대학역량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지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비슷한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전년 13.3대1에서 올해 14.3대1로 최근 2년 연속 상승했다.

서울시내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된 덕성여대의 경쟁률 역시 2018학년도 16.1대1에서 14.1대1로 하락했다. 전국 6개 여대의 수시 평균 경쟁률이 전년도 13.1대1에서 13.7대1로 소폭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해양대 경남과학기술대 한경대 순천대 등 역량강화 국립대 4곳과 가야대 김천대 경주대 금강대 등 재정지원제한대학들의 경쟁률도 모두 떨어졌다.

한편 전국 최종 경쟁률 발표대학 194개대 분석결과 금년도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강대로 1271명 모집에 4만3157명이 지원해 34.0대1을 기록했다. 이어서 한양대 26.6대1, 서울여대 26.2대1, 가천대(메디컬) 25.4대1, 성균관대 24.6대1, 중앙대 24.5대1, 한양대 24.4대1, 경희대 23.7대1, 서경대 23.2대1, 건국대 21.0대1 순으로 나타났다.

■일부 하위권 대학은 오히려 상승
대학역량평가에서 하위권 점수를 받은 대학중 오히려 경쟁률이 상승한 학교도 있었다.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대학은 사학비리 논란이 있었던 수원대가 전년 12.3대1에서 금년 15.3대1로 상승했고, 서울한영대 전년 3.2대1에서 금년 4.4대1로 상승, 우석대 전년 4.7대1에서 5.8대1로 상승했다.

수원대의 경우 전년대비 적성고사를 보는 일반전형이 전년 11.3대1에서 금년 14.7대1로 크게 상승했다. 내신과 수능이 불리한 학생들이 수도권 진입을 목표로 적성고사 전형에 몰리면서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우석대·건양대(역량강화대학), 신경대(재정지원제한대학 Ⅱ) 등도 경쟁률이 약간 올랐지만 중복합격으로 인한 미등록을 감안하면 하위권 대학의 경쟁률 변화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하위권 대학에 진학할 경우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의 정부 지원 조건을 잘 떄져보고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된 학교는 정원감축을 조건으로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과 학자금 대출도 받을수 있다.

반면 재정지원제한대학(Ⅰ·Ⅱ)유형에 속하는 학교는 정원감축은 물론 앞으로 3년간 교육부 일반재정지원과, 신입생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까지 제한된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대학기본역량 진단결과로 역량강화 및 재정지원제한 대학들은 정원 감축, 재정 지원 제한이라는 불이익으로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의 지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재정지원 대학에 입학할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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