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대출 반년새 41兆 급증.. 부동산임대에 40% ‘쏠림 ’

      2018.09.20 18:28   수정 : 2018.09.20 18:28기사원문


자영업자의 대출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부동산임대업이 차지하는 비중에 40%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영업자들의소득 대비 부채규모와 원리금상환규모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과다채무 보유자, 음식숙박·부동산업 등의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업 대출 높은 증가세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4분기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규모는 590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1조 5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가계대출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4년 말 3억원에서 올해 2·4분기 3억 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업종별 대출비중을 보면 부동산업(임대업 포함, 40.9%), 도소매업(13.2%), 음식숙박업(S.8%), 제조업(7.9%)의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동산업 대출은 2014년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투자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세제 혜택 등으로 임대사업자 등록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8~2017년(10년간) 누적 투자수익률은 아파트 및 주택이 각각 55.8%, 48.9%로 주식(KOSPI, 30.1%)이나 은행 정기예금(1~2년, 신규취급, 6.3%)을 상회했다. 임대사업자 및 임대주택등록 수도 2014년 10만명, 46만호에서 올 2·4분기 33만명, 116만호로 급증했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사업자대출 수요도 증가세를 보였으며, 베이비 붐 세대 은퇴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자영업자 창업 증가도 요인으로 꼽혔다.

■소득대비 부채 규모 커져

차주별 자영업자의 대출 분포를 보면 소득·신용 측면에서 상위계층의 점유 비중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대출 연체율은 지금까지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자산 및 소득 대비 부채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자영업자의 총부채/총자산 비율은 27%, 금융부채/금융자산 비율은 110% 수준이며, 2013년 이후 두 비율 모두 상승하고있다.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부채규모(LTI)도 점차 높아져 2017년 현재 189%(상용근로자 128%, 임시일용직 124%)를 기록하고 있다. 소득대비 원리금상환규모(DSR)도 2013년 이후 계속 상승해 2017년 현재 42%(상용근로자 28%, 임시일용직 26%)에 달했다.
한은 측은 "향후 대내외 충격 발생시 과다채무 보유자, 음식숙박·부동산업 등의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금융기관은 대출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관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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