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증권맨 모셔라” 러시
2018.09.21 10:13
수정 : 2018.09.21 10:13기사원문
최근 바이오업계의 증권맨 영입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테마 신사업을 추가하거나 관련 기술을 알리기 위한 코스닥 상장사나 비상장 벤처기업에서 이같은 행보가 눈에 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 엠디뮨은 지난달 20일자로 황상연 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황 CFO는 “엑소좀은 천연 상태로 연구에 필요한 충분한 양을 충분히 얻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라며 “그러나 엠디뮨의 기술은 세포로부터 엑소좀을 인공적으로 생산해 생산량을 높혔고 인공 엑소좀 기술 유럽특허도 최근 등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최대주주를 홍콩계 AID파트너스로 교체한 코스닥 상장사 에이씨티도 지난 8월 말 이상균 전 KB증권 홀세일 영업부 차장을 IR 총괄 전무로 영입했다. 이 전무는 베테랑 기관 영업맨 출신으로 기존 화장품 사업에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중인 에이씨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이 전무는 “자본시장에서 쌓아 온 노하우와 네트워크로 에이씨티의 새로운 사업분야에 대해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파생상품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이진혁 전 하나금융투자 부사장도 유망 바이오기업의 CFO로 지난 5월 새출발 했다. 그는 2015년 핀란드의 바이오기업 랩마스터와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바이오메트로의 재무책임 담당 부사장(CFO)으로 활동 중이다. 바이오메트로는 혈액 한 방울로 암, 심장질한, 바이러스 감염 등 수 십가지 질병을 5분 이내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 5월부터 젬벡스 IR업무를 맡은 지목현 상무는 과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수준이 높아지면서 바이오업종도 최근 옥석가리기가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이 원하는 것은 바이오기업의 보유 기술이 개발이 가능한 지 아닌지 여부 보단 개발이 되었을 때 사업화가 될지 안 될지 방향을 잡아줘야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 이해도가 있는 증권맨들이 선호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또한 바이오기업 특성상 개발 과정상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상존하는만큼, 이에 대한 전문성(네트워크)이 있는 증권업계 출신이 각광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