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년·30년 전…추석에 우리는 어떤 영화에 열광했을까

      2018.09.25 10:30   수정 : 2018.09.25 10:30기사원문

해마다 명절 연휴의 극장가는 여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올해에는 물괴, 안시성, 명당 등 국내 사극 영화 3편의 각축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휴 시즌 영화는 우리에게 단순한 유흥 거리가 아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고, 명절 준비로 고생한 이들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과거 명절엔 어떤 영화가 가족 간의 정을 돈독히 다져줬을까. 올해로부터 10년, 20년, 30년, 40년 전 인기를 얻었던 명절 영화를 살펴보고, 돌아오는 추석에 가족들과 함께 그 추억에 대해 얘기해보자. 그때 그 시절, 열광했던 영화들을 되짚어 보며 오랜만에 느끼는 가족 간의 온정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

공중파 방송 3사가 전부였던 시절, 추석 특선 영화는 '가족 오락'의 중심이었다. 1978년에는 알랭 드롱 주연, 강 건너 텍사스가 있었다. 세기의 미남 알랭 드롱이 주연을 맡은 강 건너 텍사스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서부영화지만 놀랍게도 장르는 코미디다.
자칭 스페인 귀족 출신의 이민자인 알랭 들롱이 미합중국의 주가 아닌 텍사스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 이 영화는 국내 극장 개봉은 못했지만, 명절 특선 TV 영화로 우리 곁을 찾아 많은 한국 여성들을 매료했다.

1980~90년대는 할리우드 대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다. 한국에서 그의 유명세는 80년대 희대의 역작 다이하드로부터 시작된다. 아무리 극한의 고난을 겪어도 절대 죽지 않는 사나이의 이야기가 이때부터 시작된 것. 인질이 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최첨단 장비로 무장된 테러범 12명과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다이하드는 당시 화려한 볼거리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림픽이 화두이던 그 시절, 강렬한 액션으로 올림픽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으며 액션 영화로 한 획을 그었다.

1998년에는 우리의 영웅 이연걸 주연, 황비홍 서역웅사가 눈에 띈다. 90년대는 중화권 스타들의 전성기였다. 우리 모두가 무술과 취권에 푹 빠졌던 그때, 추석 영화로 가장 사랑받은 것 또한 중국 무술 영화다. 특히 이연걸의 황비홍 시리즈는 관련 리스트에서 절대 빠질 수 없다. 서역으로 넘어간 황비홍 일행의 이야기를 담은 황비홍 서역웅사는 황비홍 시리즈 중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황비홍의 대표 배우 이연걸이 시리즈 3편 이후 돌연 하차한 뒤, 마지막 시리즈인 황비홍 서역웅사에 다시 모습을 보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8년 추석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극장가를 꽉 잡았다. 특히 기존 히어로물에서 볼 수 없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한 다크나이트는 아직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인생 영화로 손꼽히고 있을 정도. 이 영화의 매력은 이분법적인 전통적 선악의 구별이 없이, 선과 악 두 축 사이에 고담시를 지키는 검사이자 악당인 투 페이스·하비 덴트를 등장시켜 진정한 선이란 무엇인가를 섬세하게 그려낸 점이다.

그렇다면 2018년 추석에는 어떤 영화를 보는 게 좋을까. 앞서 소개한 사극 3파전도 기대가 되지만 연휴를 맞아 붐비는 극장가가 벌써부터 걱정이라면, 집에서 편안하게 '홈시네마'를 즐겨보자. 최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굳이 밖을 나서지 않아도 편하게 다양한 가족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여러 세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다.
월 약 1만 원의 구독료로 전 세계의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 등 넷플릭스의 모든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10년 전, 20년 전, 30년전, 40년 전 연대기 표에 맞춰 도란도란 가족끼리 추억을 되새길 영화를 찾고 있다면, 올 추석엔 넷플릭스로 온 가족이 대동단결 해보는건 어떨까.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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