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아이 동반한 죄인, 그보다 더한 '민폐' 비행기 탑승 100회만에 목격
2018.09.23 09:13
수정 : 2018.09.23 09:35기사원문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고 출장 기회도 많아 비행기를 100여 차례 넘게 타봤는데 이번 비행에서 100번 만에 처음 보는 일이 생겼다. 근처에 앉은 승객이 친구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화장실을 가려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안나와서 승무원을 불렀고 승무원이 문을 열어보니 한 승객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승무원이 근처 승객에게 와서 '증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궁금증이 생겨 찾아보니 우리나라의 경우 입국 후 경찰에 인계 돼 경찰조사를 받고 1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한다.
마침내 방콕에 도착했다. 최대한 비굴한 표정으로 입국을 부탁해야하는 내 처지였는데, 기내에서 연필로 작성한 입국신고서를 볼펜으로 다시 쓰라고 해서 연필위에 볼펜으로 쓰고 기존에 쓴건 지우개로 지우는 작업을 바보같이 짐을 들고 하는 바람에 팔이 너무 아파 몸이 힘드니 신경질적으로 변하게 됐다. 둘째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얼굴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아이가 키가 작아 안보이니 직원 옆쪽의 유리로 가서 보여줬더니 퉁명스럽게(이것 역시 나의 체감이었겠지만) 아이를 들어서 보여달라고 했다. 25kg 나가는 아이를 드는 것도 힘들었는데 막상 들고 있는데 그 직원은 쳐다 보지도 않았다. 3초정도 아이를 들고 있다가 화가나서 "헤이" 한마디 했더니 우리 쪽을 쳐다 보지도 않고 "오케이" 하는 것이 아닌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때 그가 여권 유효기간을 지적했고 다시 비굴한 표정으로 돌아왔으며 겨우 무사히 통과가 됐다.
공항에는 환전하는 곳이 여러군데 있었는데 '모든 곳의 가격은 동일하며 수수료가 없다'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5만원을 내밀었다. 1115바트를 받았다. 인터넷 검색으로 바트 환율을 검색해보니 5만원이면 38000원정도로 나왔다. 1만2000원을 손해봤구나.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한국에서 커피 두잔 값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나중에 태국공항은 태국에서 가장 환전하기 비싼 곳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참 뒤늦게 교훈이 많은 여행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