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고생, "2019년 하반기 염색·퍼머도 허용된다"

      2018.09.27 10:11   수정 : 2018.09.27 10:11기사원문
이르면 오는 2019년 하반기부터 서울시내 중·고등학생들의 두발 길이는 물론 두발형태(염색, 퍼머) 등이 자유화된다. 활동성과 신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교복은 2020년 1학기부터 편안한 교복으로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학생 두발 자유화'를 27일 선언했다.

이번 '두발 자유화' 선언은 ‘교복 입은 시민’의 복장, 두발 등 용모에 있어서 개성을 실현할 권리(서울특별시학생인권조레 제12조)를 구현하는 구체적 조치로서 학생들의 자기결정권을 기본적 권리로 보장하려는 것이다.

이번 선언은 학생 두발의 길이, 염색, 파마 등 두발과 관련된 일체의 사항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화 할 것을 지향한다. ‘두발의 길이’는 완전 학생 자율로 맡기고, ‘두발 상태(염색, 퍼머 등)’ 역시 학생 자율로 맡기는 것을 지향하도록 한다. 다만 학교구성원의 다양한 의견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2019년 상반기까지 학교 공론화 과정을 거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두발 길이를 자유화한 학교가 서울 전체 중·고의 84%(‘17년 말 통계)에 달하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두발 길이 자유화 시행 전의 단속 중심 생활교육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사의 신뢰 회복 및 소통 증진으로 즐거운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이 선언 이후 ‘두발 길이’를 포함하여 ‘두발 형태(염색, 퍼머 등)’자유화가 되어 있지 않은 학교에서는 2019년 1학기까지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학교별로 이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발 길이’는 완전 학생자율에 맡기도록 추진해야 하며 ‘두발 형태(염색, 퍼머 등)’에 대해서도 학생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존중하며 학생들의 민주적 효능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적 고려를 충분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편안한 교복’ 시민 공론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교복은 활동성과 신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말 이 공론화 과정이 마무리되면, 2019년 상반기에는 ‘편안한 교복’의 결정을 위한 학교단위의 공론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0년 1학기부터 ‘편안한 교복’을 시행한다는 게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송재범 과장은 “이번 두발 자유화 선언으로 2019년 하반기에는 모든 서울학생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두발 모습으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특별시교육청은 두발자유화를 시작으로 편안한 교복 등 자유롭고 활력과 개성 넘치는 생활문화가 실현되는 학교만들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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