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이 자영업자 살린다더니…‘배신의 민족’이네요"

      2018.10.01 17:16   수정 : 2018.10.01 21:09기사원문


"자영업자를 살리는 '우리 민족'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자영업자를 힘들게 하는 자영업 '배신의 민족'이었어요." "자영업자 배달일을 도와주는 배달통인 줄 알았는데, 고통을 주는 '신경통'이더라."

1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우택 의원실이 함께한 '배달앱 문제 개선 정책토론회'에서 배달앱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온라인 골목상권,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배달앱의 과도한 자영업자 쥐어짜기에 대한 호소가 이어졌다.

■3조원 규모로 성장한 배달앱, 자영업자에는 '독'

국내 배달앱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로, 이용자수가 2013년 87만명에서 2015년 1046만명, 올해 2500만명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장 큰 업체인 배달의민족을 기준으로 월 주문건수도 2014년 12월 520만건에서 2016년 12월 1070만건, 2018년 1월 1800만건으로 급증 추세다. 업계는 수년 내 10조원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토론회에 모인 이들은 배달앱의 긍정적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료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성훈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달앱이 배달 자영업 매출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볼 수 없다"며 "오히려 기존 오프라인 광고와 판촉비에 배달앱 비용이 추가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만 늘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배달앱 시장은 현재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개 업체의 과점 시장으로,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5.7%, 33.5%, 10.8%으로 추산된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들의 최대 주주가 배달의민족의 경우 힐하우스 BDMJ 홀딩스, 요기요와 배달통은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로 사실상 외국계 회사가 국내 배달앱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 의원은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듯이 배달앱 시장 급성장 이면에는 소상공인의 눈물이 있다"며 "특히 외국계 회사를 최대주주로 둔 배달앱 3사가 시장점유율 100%를 차지함으로써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높은 수수료 개선돼야" vs. "소상공인 이익 높아져"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성토는 토론회 내내 이어졌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경우 중개수수료 0원을 홍보하지만, 실상은 월 8만원의 기본 광고료와 외부결제수수료 3.3%까지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눈에 더 잘 띄는 '슈퍼리스트'에 포함되려면 비공개 입찰을 거쳐야 해 가격 경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김경무 실행위원은 "같은 지역에 한 치킨집은 주문이 밀려서 난리인데, 어떤 집은 조용하다.
슈퍼리스트에 포함됐는지 여부가 이런 결과로 다가오다보니 어느 지역에서는 입찰 가격이 1000만원까지 갔다는 말이 돈다"고 털어놨다.

반면 이날 토론회에 방청객으로 참석한 배달의민족 이현재 이사는 "슈퍼리스트의 경우 구글, 우버, 바이두, 텐센트가 채택한 광고 방식으로, 배민에 등록된 6만 업체 중에서 6.2%가 이용한다.
특히 입찰가가 200만원을 넘는 업체는 그 중에서도 0.2%밖에 안된다"고 반박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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