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방 이끈 도 므어이 前공산당 서기장 별세
2018.10.02 10:48
수정 : 2018.10.02 10:48기사원문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 머이(쇄신)'를 이끈 도 므어이 전 공산당 서기장이 1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은 2일 베트남 고위공직자 보건위원회의 발표를 인용, 므어이 전 서기장이 전날 오후 11시 12분(현지시간) 수도 하노이시에 있는 군중앙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하노이 출신인 므어이 전 서기장은 1991년 6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을 역임했다.
베트남 해방투쟁과 경제건설의 산 증인으로 불렸던 그의 장례 방식과 일정 등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므어이 전 서기장은 1917년 하노이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페인트공으로 일하다가 1936년 베트남 공산당의 전신인 인민전선운동에 뛰어들었다.
원래 이름은 '응우옌 주이 꽁'이지만,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41년 프랑스군에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는 등 혁명 전사로 이름을 날려 '열번 탈출했다' 또는 '열번 승리했다'는 뜻을 지난 '도 므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 전 주석이 프랑스 식민지 시절 주로 해외에서 활동한 것과 달리 끝까지 자국내에서 독립운동에 투신한 국내파 혁명 1세대로 꼽힌다.
베트남 독립 후 상무부 장관, 건설부 장관, 부총리, 총리를 거쳐 1991년 6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권력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을 지냈다.
므어이 전 서기장은 1986년 공식 채택한 도이머이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실리위주의 정책을 과감하게 도입, 베트남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2년 한국-베트남 수교에도 큰 역할을 한 므어이 전 서기장은 1995년 한국을 공식방문하고 1996년 베트남을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우리나라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