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매각 난항…2야드 분리매각안 ‘솔솔’

      2018.10.02 15:26   수정 : 2018.10.02 15:26기사원문

성동조선해양의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수의향서(LOI)접수결과 원매자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원매자들이 매각 규모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회사의 핵심경쟁력인 2야드만을 분리 매각하는 안으로 재매각이 유력하다. 빠르면 이달 말 이 내용을 골자로하는 재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은행에 따르면 이날 성동조선 매각자문사 삼일PwC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결과 인수 의향자가 없었다. 야드 전체 매각안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에 인수의사를 타진한 결과다. 오는 5일 본입찰을 실시하지만, LOI 제출자가 없어 사실상 매각 무산이 유력하다.

이에 규모가 작고 오래된 설비인 1야드와 현대산업개발에서 인수를 추진 중인 3야드를 제외하고 2야드를 따로 떼어 내 영업양수도 형태로 분할 매각이 방안으로 꼽힌다.

3개 야드 중 2야드는 규모가 가장 크고 최신 설비를 갖췄다. 부지 면적 92만8769㎡에 최대 32척의 배를 건조할 수 있다. 대형 조선 3사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실제 성동조선 인수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 들중에는 2야드 자산 인수만 원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야드(청산가치 315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의 소송 관련 3야드, 현금성자산 900억원을 제외하면 매각가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3야드도 변수다. HDC산업개발은 지난 8월 1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사업권 취소’에 대해 제기한 철회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HDC산업개발은 성동조선해양 3작업장(야드) 중 27만㎡ 부지에 민자 LNG 발전소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매매대금은 1157억원으로, 청산가치는 475억원이다. HDC산업개발이 최종 승소할 경우, 3야드는 소송 결과에 따라 분리매각 될 수있다.

이번 매각은 청산가치 확정에 따른 것이다.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창원지방법원에 성동조선의 청산가치가 3730억원이라고 제출했다. 2017년 11월 EY한영이 조선사 산업경쟁력 컨설팅에서 내놓은 청산가치 7000억원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투자계약 체결 후 12월 중 관계인집회에서 회생채권액의 66.7% 이상에 해당하는 동의를 받아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매각이 끝난다.

성동조선은 2003년 ‘성동기공’이라는 이름으로 경남 통영시 광도면에 설립됐다. 현재 사명은 2004년에 변경된 것이다. 성동조선은 194만4000㎡(약 59만 평) 규모 야드에 8만t급 플로팅 도크와 골리앗크레인 4기(450t, 700t, 750t, 900t)를 갖추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은 각각 1조7250억원, 8559억9000만원이다. 창원지방법원의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은 직후 집계된 수치다. 회생담보권은 △한국수출입은행(7560억원) △하나은행(300억원) △신한은행(236억원) △군인공제회(2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생채권은 △대여금채권(1조6709억원) △확정구상채권(443억원) 등으로, 대여금채권 중에는 회생담보권으로 신청했지만 부인된 금액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회생담보권의 88.4%, 회생채권의 77%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PP조선 M&A는 채권단의 RG 발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자산매각으로 전환한 사례”라며 “성동조선 매각의 핵심은 RG 발급 보장을 누구를 통해 할 수 있는지 여부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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