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조정원, 법카로 상품권 1100만원 구입..지침 위반"
2018.10.02 17:36
수정 : 2018.10.02 21:43기사원문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공정거래조정원이 법인카드로 상품권 1100만원 상당을 구입하는 등 법인카드를 회식비로 수백만원씩 사용하거나 직원들 상품권 및 격려품을 지급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념품으로 상품권을 지급하는 것이 금지됐음에도 이를 어긴 사례가 다수 발견된 것이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제출받은 '2013년~2018년 7월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따르면 총 8050건에 걸쳐 총 11억2678만원이 결제됐다.
법인카드로 회식비를 지출한 내역을 살펴보면, 창립기념식 오찬에 337만원, 임직원 체육대회 석식으로 303만원, 직원 단체 산행 석식으로 207만원, 임직원 체육대회 만찬으로 185만원 등이 결제됐다.
직원 격려 목적으로 총 66건, 1991만원이 결제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구매는 총 17건으로 1106만원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생일 축하로 240만원, 임직원 격려품 195만원, 체육대회 행사진행 40만원 등이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이외 직원 격려품 구매는 총 12건으로 1186만원이 사용됐다. 가족친화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격려품 구입 217만원, 임직원 생일자 격려품 구입 210만원, 조정원 생일자 격려품으로 케익 교환권 169만원 등의 명목으로 법인카드가 결제됐다.
김진태 의원은 "내부 지침에 의하면 상품권 지급은 금지돼있는데 아예 생일케익을 비롯한 물건 1200만원 상당을 구입해 나눠준 사례도 발견됐다"며 ""이건 업무추진이 아니라 그냥 자기들끼리 나눠가진 것이다. 이런 법인카드는 필요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전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법인카드 호화 사용 논란과 관련, "워크숍이나 자료수집 때문이라는 해명이 가관"이라며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자료수집을 하나. 법인카드를 주말에 사용한 것은 기관장 승인을 받았다는데 기관장조차도 주말에 법인카드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KDI는 법인카드 해외호텔 등의 사용은 포럼 개최 등 행사개최에 따른 경비 지급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디즈니리조트의 경우 서비스산업 관련 연구를 목적으로 미국 광고산업의 규제제도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미국 광고대행사협회 등 면담 및 자료 수집을 위한 해외출장 시 숙박비를 지급한 내역이란 것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