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함' 사열 움직임에 일본 군함, 제주 관함식 '불참'

      2018.10.05 14:47   수정 : 2018.10.06 01:04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일본이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되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觀艦式)'에 해상자위대 함정 파견을 취소했다.

5일 해군 국제관함식 기획단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때 일본 군함이 과거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 욱일기)를 게양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이날 오전 이날 오전 해상자위대 함정을 관함식에 보내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일본은 대신 국제관함식 행사 중 서태평양해군심포지움에 자위대 간부 등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군함의 깃발로 욱일기를 쓰고 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침략을 상징하는 전범기다.



해군은 앞서 국제관함식에 참석하는 14개국에 해상사열 때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일본 해상자위대를 겨냥한 조치다. 욱일기를 부대기로 사용 중인 해상자위대에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달아달라고 간접 요청한 것이다. 외교부도 우리 국민감정을 감안하라는 취지를 일본에 전달했다.

이에 지난 4일 일본 자위대의 수장인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합참의장)은 "국제관함식에서 욱일기를 내리는 일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이 욱일기는 자위대기로서 문제 될 게 없다면서 맞서면서 갈등이 확산돼 왔다.

일본은 그러나 오는 11일 오후 열리는 관함식 참가 15개국 함정의 해상기동 사열 때 대통령이 승선하는 좌승함을 일출봉함 대신 독도함으로 변경하는 안까지 검토되자, 함정 파견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관함식에 일본이 함정 파견 취소하면서 해상사열은 13개국 20척의 외국 군함과 45개국 대표단이 참가하게 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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