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전쟁 성폭력 맞서 싸운 무퀘게, 무라도
2018.10.05 18:56
수정 : 2018.10.05 18:56기사원문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콩고민주공화국의 드니 무퀘게와 이라크의 나디아 무라드가 선정됐다.
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오슬로에서 이들이 전쟁 및 무력충돌 중 성폭력을 무기화하는 것을 종식시키기 위한 운동으로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무퀘게와 무라드 모두 전쟁범죄에 용기있게 맞서 싸우고 가해자들에 대한 심판을 위해 개인의 위험을 감수했다며 올해 평화상 수상자들은 알프레드 노벨이 생전에 원하던 희망과 부합된다고 덧붙였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무퀘게는 지난 2008년에 부카부에 설립된 판지병원에서 성폭력 피해자 수천명을 치료해오는데 헌신해왔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장기간 이어진 내전으로 지금까지 600만명 이상이 희생됐다.
무퀘게는 전쟁 중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무기화하는 것을 콩고를 비롯해 다른 국가에서 막으려 노력하지 않았다며 비판해왔다.
노벨위원회는 무퀘게가 콩고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전쟁 중 발생하는 성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운동의 상징이 됐다며 그의 노력은 과소평가돼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전쟁 피해자인 무라드는 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침묵을 강요하는 것을 거부하며 용기를 보여줬다고 노벨위원회는 밝혔다.
지난 2014년 8월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인 야지디족을 말살시키기 위해 신자르 지역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감행해 수백명이 사망했으며 어린이와 젊은 여성 약 3000명을 성노예로 납치했다.
무라드도 IS에 붙잡혀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슬람교로 강제 개종하지 않을 경우 처형하겠다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
납치 3개월만에 탈출한 무라드는 자신이 겪은 경험을 공개하면서 2년전 유엔으로부터 인신매매 생존자들의 존엄을 위한 첫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위원회는 IS가 야지디족 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민족들을 겨냥해 계획적으로 성폭력을 군사전략으로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올해는 전쟁이나 분쟁 중 성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전쟁 범죄와 국제 평화 및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유엔안보리 결의 1820호 통과 10주년이 되는 해다.
올해 노벨상은 8일 발표되는 경제학상 수상자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내 내분과 성폭력 의혹, 재정 비리, 사전 유출 등으로 위원들이 사퇴하면서 1949년 이후 처음으로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고 대신 내년에 2명이 받게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