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동물원, 곰사 확장..생태동물원 '박차'

      2018.10.06 11:32   수정 : 2018.10.06 11:32기사원문

【전주=이승석 기자】전북 전주시가 낡고 오래된 콘크리트와 쇠창살로 둘러싼 공간에서 생활하던 전주동물원의 곰사를 10배 가까이 넓히는 신축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전주동물원에서 가장 열악했던 동물보금자리로 평가됐던 곰사를 본래 서식환경에 가까운 생태적인 동물사로 조성하기 위한 ‘전주생태동물원 곰사 신축공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6일 밝혔다. 전주동물원은 시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신축되는 곰사는 국비 7억5000만원 등 총 21억원을 투입해 기존 261㎡의 좁은 곰사를 철거하는 대신 약 2326㎡의 규모로 8.9배 넓힌 것이 특징이다.

또, 국내 동물원에서는 드물게 총 11개의 방으로 구성된 내실과 3개의 방사장에 동물을 교차 방사할 수 있는 순환 방사 시스템이 구축됐고, 2개의 내부 방사장도 조성됐다.

여기에 기존 콘크리트와 철창으로 된 좁은 우리에서 벗어나 대폭 확장된 공간에 동물이 좋아하는 웅덩이와 놀이시설, 은폐공간, 수목 등 자연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갖추게 됐다.

동물원은 2개의 내부방사장부터 방사훈련을 시작해 3개의 야외방사장 순으로 입사와 방사를 반복 실시하며, 10마리의 곰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동물마다 새로운 동물사에 적응하는 기간은 약 한 달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전주동물원의 곰들은 새로운 곰사에서 방사장 공간 인식과 안전시설물, 놀이시설물, 환경 등에 적응을 하게 되며, 사육사는 매일 방사훈련 기간 동안 시시각각 동물의 적응과 시설물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면서 곰들의 반응과 행동에 따라 입·방사 방법, 사육관리 등 적절한 전시 및 관리 방법을 숙고해 결정하게 된다.

방사훈련 기간 안전시설물과 놀이시설물 등에 문제점이 발생하면 약 한 달에 걸쳐 충분히 보완하게 되고, 적절한 먹이 공급과 생태설명회 등의 운영방법도 결정하게 된다.

아울러, 전주동물원은 동물의 복지가 최우선으로 고려된 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동물행동풍부화 매뉴얼을 구축하고, 사육사 토론과 적용사례 연구 등을 통해 개체 특성에 맞는 풍부화 기법을 발굴하도록 힘쓸 계획이다.

앞서 전주동물원은 생태동물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동물병원을 신축하고, △큰물새장 △호랑이·사자사 △늑대사 △다람쥐원숭이사 △코끼리사 등의 환경을 개선하거나 신축하는 등 동물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전주동물원은 곰사에 이어 시베리아호랑이·원숭이사도 신축할 예정이다.


전주시 동물원 관계자는 “가장 생태적이고 동물복지를 우선으로 하는 동물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새로 조성된 곰사는 11월 초부터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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