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소총 K11 20% 명중률로 성능은 새총수준...전량 창고 신세

      2018.10.06 15:38   수정 : 2018.10.06 15:44기사원문

개발 당시부터 명품 무기로 소개 받아온 고가장비 K11 복합형소총이 치명적인 결함으로 실전 배치 없이 전량 창고에 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갑)이 6일 국방부와 감사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방위사업청이 국산 명품무기라며 자랑해온 K11 복합형소총이 전량 무기고에 보관 중이다.

K11은 기존 소총과 공중폭발탄 발사기가 결합된 소총으로, 은폐·엄폐된 병력 및 화기진지와 차폐된 건물지역에서 공중폭발에 의한 표적 제압용으로 개발이 추진됐다.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방위사업청을 통해 914정이 전력화됐다.

그러나 2차례에 걸친 폭발사고 등으로 13정을 손실하고, 나머지 901정 중 80여정에서도 사격통제장치에 균열이 발생해 지난 2014년부터 지급까지 실전배치한 K11 901정 전량을 창고 보관 중이다.


이 소총의 균열 원인과 관련하여 전력화를 위한 시험평가에선 소총임에도 충격 테스트 시에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성능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2015년 감사원 비공개 문건에선 "공중폭발탄의 살상력과 명중률이 낮고, 명중률은 22.5%(80발 중 18발)에 불과"하다고 지적을 받았다.


성능 평가도 은폐·엄폐된 병력 및 화기진지와 차폐된 건물지역에서 활용하겠다던 합참의 소요결정과는 무관하게 엄폐된 표적이 아닌 개활지 표적에 대하여 평가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K11은 무기 1개당 1537만원의 고가 장비로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방위사업청을 통해 914정이 전력화됐다. 1개당 127만원인 K201 유탄발사기보다 12배나 비싼 소총이다.

미국의 경우 과거 K11과 같은 복합형소총(OICW)을 우리보다 먼저 개발한 전력이 있음에도 복합형소총 전력화 대신 기존소총 경량화 등에 초점을 맞춰 피카티니 레일과 주야간 조준경을 장착하는 등 소총의 개발방향을 변경했다.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앞으로도 K11 개발과 전력화에 예산을 추가 투입하여 총 424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K11은 내구도와 명중률이 현저히 떨어져 총기로서 기능을 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제라도 K11 개발은 중단하고, 그 대신 현대전에 필수적인 개인용 무전기와 야간투시경, 주야간 조준경 등을 보병전투원 전원에게 지급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고 밝혔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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