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속 암호화폐, 펀드로 굴린다…유망 ICO만 투자”
2018.10.08 09:53
수정 : 2018.10.08 10:39기사원문
한·중 합작 암호화폐 거래소 ‘지닉스(Zeniex)’가 ‘ZXG 1호’ 흥행을 발판으로, 공모금액을 20배나 늘린 ‘ZXG 2호’를 다음 달 출시한다. 세계적으로 유망한 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싶은 개인·기관투자자들의 참여 요구가 빗발치면서다. 즉 현재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구글(알파벳)과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것처럼,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해외 유망 ICO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게 지닉스의 핵심 목표다.
■중국 VC 주도로 크립토 펀드 운용
지닉스 김도훈 이사(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일 서울 강남대로 드림플러스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중국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VC)인 제네시스 캐피털 주도로 지난 9월 19일부터 ‘ZXG 1호’ 운용이 이뤄지고 있다”며 “운용기간 1년 동안 펀드 자금의 약 80%는 ‘블록클라우드’와 같은 유망 ICO 프로젝트 투자에 운용되고 나머지 20%는 기존 암호화폐 투자에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이어 “ZXG 1호 공모 당시 당첨 경쟁률이 12대 1일 정도로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서 ZXG 2호 펀드 규모는 총 2만이더(ETH)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는 암호화폐 시장 특성상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간접투자 형태인 펀드 공모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게 지닉스 측 분석이다. 김 이사는 “펀드 자금 운용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지닉스 홈페이지를 통해 매주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매 분기별 투자보고서도 공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토큰화로 간접투자 기회↑
지닉스는 또 이번 공모에서 펀드 배정을 받은 투자자들에게 ZXG 1호를 기반으로 하는 토큰(ZXG)도 발급한 상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펀드 만기와 상관없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즉시 환매 등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른바 ‘암호화폐 펀드 토큰화’이다.
김 이사는 “국내외 수많은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 암호자산 투자 등 한국과 중국의 금융·보안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지닉스는 암호화폐 펀드 토큰화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가져갈 예정”이라며 “암호화폐가 주식처럼 거래되는 것뿐만 아니라 펀드 등 각종 금융 파생상품으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닉스가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 이와 관련 김 이사는 "크립토 펀드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종 법률 자문을 받으면서 규제 사각지대의 심각성을 느꼈다"며 "정부가 최소한의 아웃라인이라도 설정해주면, 암호화폐 시장이 양지화되면서 건전한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