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법관 인준 갈등’ 중간선거로 옮겨붙나
2018.10.07 16:56
수정 : 2018.10.07 16:56기사원문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캐버노 후보의 인준한 투표를 진행해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이를 통과시켰다.
지난 7월 지명 이후 캐버노 후보를 지속적으로 감쌌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인준 통과 소식에 즉각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썼다.
그는 "우리의 대단한 후보 브렛 캐버노를 인준한 미 상원에 박수를 보낸다"며 "대법원 앞에 모인 시위대는 200명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이는데 캔사스주 공화당 유세장 연단 앞 몇 줄도 채우지 못할 숫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방화범에게 성냥을 줄 수 없다. 화난 좌익 군중에게 권력을 줄 수 없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정치를 하기에 너무 극단적이고 너무 위험해졌다"며 "공화당 지지자들은 군중들의 지배가 아닌 법치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은 캐노버 인준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립이 다음달 6일 중간선거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캔터키주)는 이번 인준 과정에 대해 "우리 지지자들에게 불을 붙였다"고 평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공화당 내에 '브렛 반동'이라 불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공화당 지지자들이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흩어진 상태였지만 이번 인준 사태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맹렬한 공격을 목격하고 다시 결집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인사들 역시 캐버노 후보 인준안이 결국 통과되면서 충격을 금치 못했다며 반트럼프 세력이 더욱 열정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해 닐 고서치 대법관에 이어 대법원에 두 번째로 보수성향 판사를 들여보냈다. 이로써 미 대법관들의 정치성향은 보수 5명에 진보 4명으로 기울어졌다. 이러한 성향은 대법관 본인이 사직하지 않는 이상 종신직인 만큼 트럼프 정권이 끝난 이후에도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