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전기차 배터리'야심'.. 중국에 핵심소재 공장 신설
2018.10.07 17:11
수정 : 2018.10.07 17:11기사원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잇따라 투자에 나서며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생산공장 신설을 추진하면서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반도체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中공장 4000억원 투자
SK이노베이션은 7일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리튬이온전지분리막·세라믹코팅분리막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공장은 중국 창저우시 진탄구 경제개발구 내 약 14만5000㎡(4만4000여평) 부지에 건설된다. 투자규모는 약 4000억원 수준으로 리튬이온전지분리막 생산설비 4기, 세라믹코팅분리막 생산설비 3기가 건설된다. 내년 초 착공 후 2020년 3·4분기 중 양산을 시작, 생산되는 분리막 제품은 전기차·정보기술(IT)용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한다.
신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리튬이온전지분리막 3억4000만㎡, 세라믹코팅분리막 1억3000만㎡ 규모다.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 리튬이온전지분리막 총 생산량은 연간 8억5000만㎡가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습식 리튬이온전지분리막 시장점유율 2위인 SK이노베이션과 1위 기업의 격차는 더 줄어든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 진행을 위해 100% 지분의 중국 내 법인 'SK 하이테크 배터리 머티리얼즈(장쑤)'를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재 세계 2위인 습식 분리막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美에 배터리공장 건설 추진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규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물량 확대에 따라 선제적으로 현지 생산설비 확보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다만 현지 공장이 들어설 부지나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 사장은 이달 초 기자들에게 미국 현지 공장 건설과 관련, "지역별로 생산거점을 갖춰나가야 한다"면서 "후보지가 4곳 정도로 추려졌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생산공장을 갖게 되면 국내 LG화학과 마찬가지로 국내와 유럽, 중국에 이은 네 번째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 초 헝가리에 유럽 현지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어 중국 창저우에 배터리 공장을 착공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생산능력인 연간 1.9GWh 규모에서 오는 2025년 50GWh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