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나라에 기술을 전수하고 싶어요" 전국기능대회 이색참가자들
2018.10.07 23:42
수정 : 2018.10.07 23:42기사원문
"어머니 나라인 태국에 기술전수를 하고 싶습니다."
제35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이종명 이종형 형제의 포부다.
이번 대회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는 50개 직종에서 17개 시도 대표선수 1845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용노동부, 전라남도, 전라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의 기술력 뿐만 아니라 이색 참여자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다문화 가정 출신인 이종명 이종형 형제는 CNC밀링 직종과 공업전자기기 직종에서 각각 메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어머니의 나라인 태국에 기술력을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형에 이어 동생까지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형제도 주목을 받았다.
동력제어 직종 유환수군(19세)과 통신망분배기술 직종 방정헌군(19세)은 지난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두 형들과 2019년 러시아 카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평가전에서 다시 한번 맞붙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직종을 바꿔 금메달에 도전하는 선수도 있다.
가구 직종의 김세현(20세) 씨는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린 전국대회의 목공예 직종 금메달리스트로 국제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직종을 바꿔 참가했다.
전국기능대회 입상자에게는 금메달 1200만원, 은메달 800만원, 동메달 400만원의 상금과 함께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의 실기시험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특히 22세 이하 1, 2위 입상자에게는 2019년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되는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선수 선발평가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한편, 국내 최대 숙련기술인의 축제인 ‘2018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전라남도 여수를 중심으로 순천, 목포, 광양, 나주 5개 지역, 6개 경기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내 삶이 바뀌는 으뜸 기술’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지역 간 숙련기술 수준의 격차를 해소하고, 기능기술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제고하여 4차 산업시대에도 탄탄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뜻 깊은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인력공단은 이번 대회의 대회 시작 일자를 월요일에서 금요일로 변경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경기관람을 유도하고 경기장 투어 프로그램, 취업박람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진로 체험의 장’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한편, 개회식에 참석한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은 “숙련기술인들의 땀과 노력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숙련기술인들의 우수한 실력이 산업현장에 널리 확산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